봉수대
일명 전일산봉수대라 하며, 일림산 정상에서 한치재 방향으로 약 300m 가다 득량만을 향하는 능선을 타고 약 2km를 가다보면 봉수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일산 봉수대는 전국봉수망 제5대(순천-서울간)에 속하는 직봉이며, 여수 돌산도를 기점으로 白也串(순천) ~ 八田山(고흥) ~ 天登山(고흥) ~ 張機山(고흥) ~ 全日山(보성) ~ 天冠山(장흥) ~ 垣浦(강진) 등으로 서남 주변을 거쳐 서울 남산 제 5대로에 상응된다. 이 봉수대에 관한 문헌으로 「東國與地勝覽」長興縣 烽燧條에 在府東 三十六里 東應 寶城郡 正興寺, 南應 天冠山, 西應 億佛山 이라 했으며, 「世宗實錄地理志」券151 長興縣 烽燧條에 府東 全乃縣 東准 寶城 正興, 西准 於佛이라 하였다.
다음은 보성군문화원에서 1996년도에 발행한 보성문화 제5호에 게재된 봉수대에 관한 보고서 일부이다.
“봉수대 축조는 사방 1면 30척, 높이 12척(상단부 붕괴로 잔존높이)에 연대에는 연통의 시설로 보이는 직경 40cm 크기의 구멍 5개가 뚫려 있다. 봉수대의 주변 4면으로부터 약 3m 사이에 있는 건축 담장이 붕괴된 흔적은 봉수군의 통로나 봉화용 섭나무 보관시설인 듯 하다. 산 능선이 내려온 남서간에 구덩이를 설치한 것 같고 양측면과 서남쪽은 경사가 심해 구덩이 설치가 불필요했던 같다. 연대 위의 연통 배치는 별첨의 도면과 같으나 구조와 방법은 확인 불가능하다. 연대 붕괴로 대상조실 등이 확인 불가능하고 봉수군의 주거지 샘물 또한 확인되지 않고 있다” (보성문화 제5호)
지금은 한양으로 소식을 전하던 불은 꺼지고, 참혹하게 무너진 봉수대 흔적만이 남아 있는데 후손의 한사람으로 소중한 문화재를 너무 쉽게 방치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금이라도 보다 더 정확한 고증을 통하여 복원함이 좋을 듯 싶다.
보성강 발원지
일림산은 섬진강의 수계 600여리 중 보성강 300여리의 발원지가 있는 산이다. 여기서 시작한 물은 기암 괴석의 용추폭포를 타고 내려 웅치 들녁을 적신 후 보성군의 한 중심부를 가로 질러 보성댐과 주암댐에서 잠시 쉬었다가 곡성 압록에서 남원으로부터 흘러나온 요천강과, 순창으로부터 흘러 내려온 적성강이 합하여 이루어진 섬진강의 본류와 합류하여 하동을 지나 남해로 들어가 600여리의 긴 여정을 마친다.
이물이 지나는 곳 중 일림산 용추폭포에 용소가 있는데 이곳은 용이 하늘로 올라갔다 하여 용추(龍湫)로 부르고 마을 지명도 용추마을이며, 수 백년 전부터 용추계곡의 범람 시 마을을 보호하기 위하여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서나무 숲이 매우 인상적이다.
보성강 발원지에 관한 문헌으로는 장흥읍지 정묘지(장흥문원, 1747) 朝鮮·輿勝覽〔조선환여승람, 보성군 1929), 보성군사(보성군,1995), 웅치면지(웅치면향토사편찬 위원회 2000)
서편제 태동지
일림산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문화의 성지 산이다”는 것이다. 서편제 원맥으로 자리매김한 강산제(보성소리)의 강산마을이 바로 일림산 아래에 있으며 흥선대원군(1860년대)이 박유전 소리에 반하여 곰재(제암산자연휴양림 내)장터까지 와 보름동안 머믈면서 일주일동안 소리대회를 열었다고 전해 내려오는 곳이 바로 바로 웅치이니, 이른 아침 일림산 정상에 서서 흰 구름 이불을 덮고 포근히 잠든 웅치면 일대를 바라보면 그날의 한맺힌 소리가 가련하게 들리는 것 같다.
다행히 보성군의 이러한 우리문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서편제 전수관을 건립하고 후진양성에 애쓴 보람으로 박유전→정재근→정응민의 큰맥이 오늘날 국악계의 대들보인 조상현, 박춘성, 성창순 등으로 이어 계승되고 있으며, 매년 가을에 서편제 소리축제 한마당을 성대히 개최하고 있으니 와서 보성소리의 진면목을 느껴 보라 권하고 싶다.
보성소리 강산제에 관한 문헌으로는 웅치면 역사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웅치면지 49페이지에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골치재
지금은 묵혀버려 겨우 옛길에 대한 흔적만이 남아 있던 것을 보성군이 일림산 등산객들의 편의 제공을 위하여 정비하는 과정에 복원하였다
웅치의 기름진 쌀과 해안지역인 장흥군 안양면 수문의 해산물이 넘나들던 골치란 고개가 있는데, 일제시대에 웅치 평야의 기름진 쌀을 수탈해 수문포로 지고 넘는 재라하여 골치란 이름이 붙어졌다는 한(限) 맺힌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이곳은 정상 능선에 믿기지 않을 만큼 넓은 열마지기의 논이 있었던 곳으로 지금도 그 흔적은 있으나 폐경지 상태에 습지 식물이 자생하고 있으니 등산 시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여야 한다.
산철쭉 군락지
일림산의 가장 큰 보물이라면 정상 일대 18만평에 자생하는 산철쭉 군락지 이다.
보성군이 2000년 4월부터 실업대책사업인 공공근로로 그 동안 잡관목과 고사목 속에 묻혀 있던 산철쭉 군락지를 발굴 세인들에게 공개한 것이다.
일림산 산철쭉의 특징은 자생 면적이 광활하고 꽃이 선명하다. 나무의 크기는 보통 어른 키 정도로 만개 시 걷노라면 마치 산철쭉 터널을 걷는 듯 하고, 가까이 서서 산철쭉 밭을 걸으면 마치 빨간 양탄자 위를 걷는 듯 하며, 멀리서 바라보면 꺼져버린 옛 봉수대의 봉화불이 다시 타오르는 듯 온 산등성이가 붉게 보여 10여리 밖에서도 선명히 볼 수 있다.
산철쭉의 관망에 최적지는 용추골을 기준으로 좌우 능선으로 개설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서 작은봉과 헬기장이 있는 곳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장 좋다.
보성군은 매년 5월 초순경 산철쭉 개화시기에 맞추어 일림산 철쭉제를 개최할 예정이며, 올해는 5. 5~5. 13.에 개최할 계획이다, 주요 행사 내용으로 산신제 한마음 가족 등반대회, 다향백일장, 어린이 생태탐방 등이다.
산철쭉 군락지 탐방시는 반드시 지정된 등산로를 이용하여야 하며, 등산로 이외 지역에 들어갈 시 산철쭉을 훼손할 수가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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