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지난 25일 밤 ‘쇠고기 고시 강행’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경찰과의 격렬한 대치로 발전,부상자와 연행자가 속출하며 끝난 가운데,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가 진압 수단으로 ‘최루탄’과 ‘총’ 사용까지 거론해 또다시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대표적 보수 논객으로 현안에 대해 수구적 시각을 여과없이 드러내 온 조씨는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李明博,목숨을 걸기 싫으면 물러나야’란 글을 싣고 지난 밤 거리시위를 ‘반정부 폭동’이라 규정하며 “미국이었으면 발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글에서 “어제도 서울 도심부에선 反정부 폭동이 일어났다.(중략)…경찰이 현행범인 폭도들에게 쓸 무기는 많다.”며 방패·물대포·최루탄·곤봉·수갑·총 등을 직접 예시하기까지 했다.
그는 이어 “민주국가인 미국의 워싱턴 백악관 근방에서 이런 폭동이 일어났다면 미국 경찰은 발포했을 것”이라며 은연중에 경찰의 강경 진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조씨는 “경찰 간부들은,폭도들에게 고분고분하게 대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권에 불만이 많다.”면서 “물리력을 가진 사람이 겁쟁이라서 그 힘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하나님도 도울 수 없다.”고 거듭 이명박 대통령에게 물리력을 사용할 것을 촉구했다.
그의 주장은 계속 수위를 높였다.“경찰이 폭동진압을 포기한다면 이론상 군대가 나와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군대는 총을 쏴야 진압이 가능한데,발포명령을 내릴 지휘관이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군대가 총을 쏘지 않는다면 진압능력은 경찰보다 떨어질 것”이라며 발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조씨는 “군대가 폭도를 진압하지 못한다면 내란상태로 들어간다.김정일의 지시를 받는 좌익세력이 총궐기하여 보수 언론사를 습격하고 애국운동가들을 공격하고 관공서를 점령해도 경찰과 군대가 총을 쏘지 못한다면 혁명이 성공한다.”며 현 상황을 김정일이 배후 조종하는 내란에 준하는 상황으로 인식,당연히 총기를 사용해서라도 계급혁명을 저지해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그는 한나라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에 대해서도 극언을 마다하지 않았다.한나라당을 비겁한 정당이라고 비하한 그는 “이 대통령과 함께 박근혜,이회창씨도 몰락하고 있다.보수지도자로 분류되는 두 사람은 불법 폭도들 편에 서거나 침묵함으로써 지지층을 배신하고 정치적 무덤을 팠다.”고 주장했으며,김대중 전 대통령을 ‘폭동의 후원자’,민주당을 ‘폭도들과 한 패’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조씨는 “이 대통령은 이제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정부가 가진 힘을 법질서 회복에 총동원해야 하지만,그럴 용기가 없다면 더 늦기 전에 물러나야 한다.”며 이 대통령의 강경한 결단을 종용했다.이어 그는 “이 대통령이 머뭇거리면 물대포로 막을 수 있는 폭동을 총으로도 막을 수 없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경고까지 덧붙였다.
한편 지난 9일 보수 인사인 서정갑 국민행동본부장도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끝난 뒤 “군대라도 동원해서 시위를 진압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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