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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골프칼럼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메프'연제02년 6월호]

by FELUCCA 2008 2008. 7. 23.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 연제-02년 6월호]

 

       

  

 

 

 

확실하게 스코어를 줄이는 마법의 연습주문, 쇼트 게임

연습벌레 최경주가 미국 PGA 컴팩클래식에서 드디어 우승을 차지했다. 전라도 완도출신으로 경운기 타고 연습장에 가던 촌티나고 별 볼일 없었던 무명의 연습생이었던 그가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한서고, 완도 수산고 기관과 2학년때 전학) 프로에 데뷔한 뒤, 1995년 서울 어느 노래방에서 남진의 노래 ‘빈 잔’을 부르고 나서 단국대 법대 출신인 지금의 부인(김현정 씨)에게 청혼했고, 승승장구 96년과 97년 상금왕을 차지하고, 그 뒤 일본서 2승을 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가진 고생 끝에 그 어렵다던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고 미국 PGA투어 3년째인 올해 5월 6일 드디어 챔피언에 등극한 것이다.

지금은 당당히 세계랭킹 69위로 실력을 인정받는 유명인사가 돼 버렸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TV화면을 통해 축하의 말을 전하고, 비제이 싱(피지)도 연습장에서 자주 만나던 최 경주에게 우승을 축하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모습이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었다.

필자는 1996년에 최경주와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대학 동문 골프대회 때 완도에서 개업한 후배 치과의사인 임영태 원장이 최 선수를 초청해서 그 당시 대주C.C.(지금은 클럽900)에서 시범경기를 한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나에겐 영광스러운 일이었던 것 같다. 한국인 최초로 미국 PGA를 우승한 대 선수가 됐으니 말이다. 그 뒤로 광주 C.C.에서 벌어진 PGA선수권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최경주 선수를 18홀을 따라 다니는 열성팬이 돼 버렸다.

한 번은 아웃코스에서 출발해 마지막 조에는 신용진, 최광수, 최경주 선수가 한 조를 이루었다. 아웃코스 4번 홀로 생각되는데 그 홀은 그린이 내리막에 위치해 있고, 앞과 옆엔 벙커가 위치해 있으며, 그린 너머가 내리막으로 바로 OB지역으로 까다로운 홀이다. IP지역은 오른쪽 페어웨이벙커의 바로 왼쪽인데, 최 선수의 드라이버는 약간 훅을 그리며 왼쪽 러프(그 당시 러프는 일부러 어렵게 세팅하기 위해 상당히 길었다)에 빠졌고, 러프에서 친 세컨 샷은 그린 뒤편을 바운드하여 OB지역으로 가버렸다. 이 때 그린 옆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OB지역 안에서 어느 아낙네의 "볼 여기 있다 경주야" 하는 소리가 들려서 의아해 했는데, 갤러리들이 킥킥 웃으며 최 선수 어머니라고 쑥덕였다. 아마도 최 선수의 어머니는 OB라는 개념이 없이 아들 볼을 찾으러 숲 속에 들어가 열심히 찾은 모양이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매경 오픈 결승전을 갤러리로 따라다니면서 구경하곤 했는데 그 때 눈여겨 본 선수 중에는 미국 PGA에 활약하고 있는 브란트 조브, 스티브 플래쉬라는 선수가 있다. 브란트 조브는 그 당시 우승하였는데 시합전 연습장에서 본 선수 중에서 샷이 제일 좋은 선수로 한눈에 띠어 18홀 내내 따라다녔던 기억이 있고, 스티브 플래쉬는 드문 왼손잡이 골퍼인데 내리막 파4홀에서는 원 온을 시키는 장타의 소유자로 놀랬는데 지금은 미국무대에서 두 선수가 중위권 실력가로 활약하고 있다.

최경주에 이어 바이런 넬슨 클래식에서 우승한 마루야마 시게키나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오픈에서 2위에 올랐던 브라이언 왓츠, 미국 대표로 활약했던 스코트 호크(매경오픈우승)가 바로 이들이다.

최경주 선수는 세계 랭킹 30위권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한다. 30위권까지는 정말로 이름만 봐도 쟁쟁한 선수들 뿐 이지만 언제든 우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대 선수가 되어야 우리 전라도의 골퍼들이, 아니 한국의 골퍼들이 주말에 재미있게 할 일이 생길 것이니 말이다.

모든 골퍼의 욕망은 스코어를 줄여 나가고 싶은 욕망이 제일이다 . 많은 것을 소홀하지 않으면서 스코어를 줄여나가기 위해서는 현명하게 연습하는 것 뿐이다. 버너드 다윈(골프 평론가)은 "골프의 연습에는 네 종류가 있다. 마구잡이로 연습하는 것, 현명하게 연습하는 것, 어리석게 하는 것, 그리고 전혀 연습을 않는 것 등이다" 라고 하였듯이 스코어를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실천해야 한다.

확실하게 스코어를 줄이는 마법의 연습 주문은 바로 “쇼트 게임(Short Game)”이다. 스코어가 높을수록 더욱 그렇다. 최경주 선수의 이번 우승 때 결정적인 스트로크를 말하라고 한다면 마지막 날 11번홀(파5)그린주변에서 굴린 세 번째 샷이 핀을 지나치며 6m나 굴러내려 위기를 맞는 듯 했으나 최경주가 친 퍼트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쳐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사라져 버디를 한 경우와 17번홀(파3)에서 티샷이 빗나가 그린밖 10.5m에 멈췄지만 환상적인 칩샷으로 홀을 공략, 버디를 잡아낸 것으로 그 만큼 쇼트게임에 연습을 많이 했던 것에 기인한다 하겠다.

세계적인 레슨프로 하비페닉은 그의 리틀 레드북에서 "2주동안 연습 시간의 90%를 치핑과 퍼팅에 배정하고 풀 스윙을 10%만 해 본다. 만일 이렇게 한다면 여러분의 95는 90이 될것이다"라고 하였고 잭 버크프로는 "골프는 볼을 구멍에 넣는 게임이다. 골프 백 속에 구멍에 볼을 넣는 도구는 퍼터 뿐이다. 그 퍼터의 연습은 왜 처음부터 하지 않는가"라고 하였다.

자! 당장 다섯 타를 줄이기 위해 쇼트 게임 연습하러 연습장에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