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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HOBBY/골프칼럼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메프'연제02년 11월호]

by FELUCCA 2008 2008. 7. 23.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 연제-02년 11월호]

 

       

 

 

김한성의 골프칼럼 제 7편 리얼 골퍼

 

언젠가 미국 골프 매거진이라는 잡지에 리얼(진정한) 골퍼의 요건 52항목을 열거한 적이 있다. 그 중에서 40개 항목 이상에 해당되면 리얼 골퍼라 하였고 모두 경험한 사람은 오늘 골프를 그만 두어도 잃을 것이 없이 도통한 사람이라고 하였다. 그 중에서 10개 항목만을 소개해 보면

홀인원을 1회 이상 한적 있는가?
3연속 버디를 한 적이 있는가?
하루 54홀을 라운딩 한 적이 있는가?
새벽 첫 티 오프를 한 적이 있는가?
저녁 마지막 홀아웃을 한 적 있는가?
플레이 도중 골프백 안에 갖고 있던 볼이 바닥난 적이 있는가?
자기 스윙을 비디오 테이프에 담아 본 적이 있는가?
3연속 OB를 한 적이 있는가?
18홀을 한 개의 클럽만으로 플레이 한 적이 있는가?
한 해에 핸디캡을 5이상 내린 적이 있는가?

독자들도 위 항목을 한 번쯤 체크 해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 나는 한 라운드에 3연속 OB를 포함 9개의 OB를 내고 99타를 기록한 적이 있으며, 9홀을 두 개의 클럽만으로 라운드 하여 39타를 쳐 본적도 있다. 새벽 첫 티오프는 여러 번이며 어두워져 볼이 보이지 않아 손에 라이터 불을 켜고 동료들과 마지막 홀을 홀 아웃한 웃지 못할 추억도 있다.

한편, 경험하지 못한 부러운 기록도 있다. 행운의 상징인 홀인원은 물론 3연속 버디가 바로 그것이다. 홀인원은 나 자신은 물론 내 파트너들조차도 못 해 봤으니 하지도 보지도 못한 셈이다. 안타까운 것은 다섯 홀에서 4개 버디를 했지만 가운데 이가 빠진 동그라미가 된 적이 있다. 대학의 절친한 친구가 언젠가 제주도의 한 골프코스에서 3연속 버디를 했다고 말 한 적이 있는데, 본인은 대단치 않게 생각했지만 주말골퍼에게는 홀인원보다도 값진 기록임을 알려주어 동료들로부터 뒤늦게 기념트로피를 받게 한 것이다. 싱글 피겨드 핸디캐퍼들이 한 라운드에 평균 2∼3개의 버디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그것도 3연속버디는 대단한 기록인 것이다. 이는 3개 홀 연속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여 기록하기가 어렵고, 행운이 따르는 홀인원과 달리 실력에 근거한 멋진 기록이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프로선수들에게는 아마추어의 3연속 버디와 맞먹는 것은 5연속 버디일 것이다. 얼마 전 NEC 인터내셔널 월드 챔피언쉽 대회에서 유럽의 기대주 세르지오 가르시아가 마지막 날 환상적인 10언더파인 62타를 기록하였다. 하지만 이 날 7번 홀에서부터 10번 홀까지 4연속 버디만을 기록한 것이다. 그만큼 프로선수들에게 5연속버디는 어려운 기록인 것이다. 이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Wire-To-Wire(4일 연속 선두)라는 기록으로 우승하여 우승상금만도 100만불을 차지하여 그의 34번째 우승을 기록하였다. 하지만 안타까운 기록이 있다. 4일내내 무 보기 행진을 해오다 마지막 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보기를 기록 한 것이다. 18번 홀 세컨 샷 때 갤러리의 방해로 집중력을 상실하여 온 그린에 실패하였고, 칩샷을 하여 붙인 마지막 1미터 안팎의 퍼팅을 실패하여 전 라운드 무 보기 플레이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놓쳐 버린 것이다.

J.H.테일러(프로)는 “골프의 목적은 사람을 놀라게 하는 샷이 아니라 미스를 착실하게 줄이는 데 두어야 한다.”고 했듯이 미스 없는 18홀 라운드를 한 번쯤 해 보고 싶고, 10여 차례 정도의 연속적인 완벽한 샷이 요구되는 3연속버디 역시 한 번쯤 기록해보고 싶은 욕망이 진정한 골퍼의 욕심일 게다.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꿈★에 도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