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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FELLUCA 2008]/매월리 시하바다

목포 김영천시인의 시 '시아바다'

by FELUCCA 2008 2008. 1. 14.
  김영천
 시아바다
 [주: 김 영천 시인은 시의원과 약사로서 저와 같이 의약협의회를 같이 하였습니다]
    ◈ 시아바다 ◈ -김영천 온 천지가 바다 밭이구나. 오호라, 장관이구나. 유비의 십만 병정이 창을 들고 조조와 맞서 싸우는 모습이구나. 요란한 말발굽 소리와 천지를 뒤흔드는 뇌성벽력, 병사들이 소리치는 고함소리에 혼비백산하여 돌아보니 이윽고 하늘도 해를 가리고 운무가 차 오르는 사이로 거센 파도가 수 없이 밀려오고 온 바다가 회오리처럼 물 밑 뒤집어 오르는 詩語바다에 이르렀다. 산 물고기가 되어 온 몸을 퍼덕이며 비늘 마디마다 요동을 치는 바다 앞에 차마 겸손해지는 목숨들이여. 단언컨대,눈물처럼 삶이 때로는 참 하찮은 것이구나. 잽싸게 바다를 물어 올리던 물새떼들도 어느새 하이얀 포말로 부서져 내리는 시간 그래도 견딜만 한 것은 마음이 아니라 지친 몸뚱이다. 용케도 그 바다를 다 지나오면서도 적당한 시어 한 마디 건져내지 못하고 끙끙 앓던, 나는 내 세상을 무릇 하얗게 질린다. *시아바다-목포를 빠져나가면 보이는 큰 바다로 파도가 갑자기 거세지는 곳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