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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FELLUCA 2008]/매월리 시하바다

"가볼만한 곳" 매월리

by FELUCCA 2008 2008. 1. 15.

 

시하바다: 진도와 해남사이의 바다는 물살이 세기로 유명하다.

그곳을 통과하가 위해서는 썰물까지 기다려야 했었다는데... 그 기다리는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이곳 시하바다이다.

時(때 시)자에 河(물 하)자를 써서 물의 때를 기다리는 바다... 그곳이 시하바다이다.

[시아바다 siasea라고도 함]

 

 

 

 

 

「해남신문」 "가볼만한 곳" 발췌

 

해남에서 누군가 길을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이곳을 추천할 것이다. 아직은 미완성인
채로 남아있지만 마치 복잡한 수학공식을 풀 듯 길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재미가 있고,
무엇보다 다도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 이 곳 매개∼월내 해안도로로의 초대는 가을여행의
색다른 서정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다.

그림같은 다도해 마치 바다산맥을 보는 듯

서북단 땅끝 등대 가는 길은 '해변산중'

구림~월산포구를 잇는 해안도로도 일품

해남에는 두 개의 땅 끝이 있다.

하나는 잘 알려진대로 송지면 갈두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서북단 땅끝인 화원면 매월리다.

이 곳 매월리 가는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온덕마을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시작되는

매개∼월내간 시오리 바닷길 드라이브다.

짙푸른 시하바다가 시원한 눈맛을 선사하고. 그 너머로 팔금, 안좌, 암태, 장산, 하의도를

비롯한 신안의 다도해가 황홀한 파노라마를 이루는 매개∼월내 해안도로는 찾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목포에서 우수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썰물을 타야한다. 그러나 목포에서는 만조가 될

무렵에 배를 띄운다. 영산강과 해남 연호리, 영암반도 해창까지 깊숙이 밀려든 물이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이 썰물이다.

 그래서 범선들은 미리 배질을 시작해야만 막 썰물에 해남 땅끝 매월리를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시하바다의 썰물을 본격적으로 타야만 한 물때에 우수영에 당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물때를 잘못 맞추면 시하바다에서 밀물을 거슬러 소항(溯航)해 가든지 중간에서

썰물때까지 정선하고 기다려야 한다.’­정석홍 님의 소설 ‘동백꽃 큰 소나무’에서­



목포에서 우수영까지는 19해리의 수로지만 예전 범선으로는 물때가 좋고 바람이 잘 불어주어도
한나절 이상은 족히 걸리는 가깝지 않은 바닷길이었다.
목포에서 시하바다로 빠져 나오려면 매월리와 달리도 사이의 물목을 지나야 한다. 방조제가
건설되기 이전엔 울돌목 못잖게 물살이 거셌다는 이 물목 언저리 땅 끝에 등대 하나가
걸려있다. 수류미등대로 불리는 바로 그 등대다.
지금은 명칭이 목포구 항로표지관리소로 바뀌었고 ‘등대(燈臺)’가 아닌 ‘등탑(燈塔)’이라고
소장인 김영철씨(56)가 바로 잡아준다. 등대는 일본식 표기라는 것. 그러나 오래 익숙해진
관계로 부득이 등대로 쓰기로 한다.

1908년 세워진 이 등대는 이제 소임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다.
바로 그 아래에 국내 최고 높이(41.8m)의 최첨단 등대가 오는 11월말 완공예정으로 공사에
한창인 까닭이다.
우수영이 고향이라는 김소장은 34년간 목포관내 10개 등대를 돌며 바닷길을 지켜온 등대지기.
그는 일제가 나즈막하게 만든 나선형 철계단이 있는 지금의 등대가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얼마 전에는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날렸던 해남출신 조오련씨가 어릴 적 배를
타고 오가며 보았던 등대를 추억하며 이 곳을 찾아와 방송에 소개하기도 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월내마을부터 등대까지는 마을토박이인 이금유 옹(80)의 말대로
‘해변산중’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황톳길은 시원하게 뚫린 아스팔트를 달려 온 나그네에게
지난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묘한 정취를 안긴다. 길옆 묵정밭은 땅주인이 도시로
떠나가 잡초만 우거진 채 쓸쓸하다.

황톳길이 시작되는 군부대 앞 선착장에는 요즘 한창인 감성돔 새끼인 비드락과 문저리를
낚으러 온 사람들 몇몇이 한가롭고.
이 곳에서의 황홀한 낙조(落照)와 등대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외달도의 평화로운
모습은 또한 어떠한지. 일단 그 곳으로 떠나보자.

가는 길은 일단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착지인 목포에서 49번 도로를 타고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를 차례로 지나 만나는 별암을 기점으로 삼는 게 편리하다.

일단의 카페와 가든형 음식점이 자리한 별암에서 직진하면 이내 77번 국도와 만나는
구지리. 여기서 화원농협 김치공장을 끼고 우회전해 길을 잡아가다 월호리에서 좌회전, 다시
온덕리에서 월내 (월래로 잘못 표기돼 있음)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매개∼월내
가는 길.
매개마을에서 고개를 올라서면 바다 왼쪽으로 시하도가 그림으로 떠있다.

겹겹이 바다산맥을 이룬 듯 펼쳐지는 다도해의 전경은 후백세에 이런 경관 몇 번이나
보겠는가’던 김삿갓의 절창(絶唱)으로 가슴을 친다.

아하,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해남에 살면서도 여태껏 이 곳을 몰랐다니. 동행한 지인(知人)의
가벼운 탄식(?)이 결코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시하바다 풍광이 주는 감동이 그만큼
큰 탓일 터.
도로가 포장되고 길이 새롭게 열리면서 이 곳에도 예외없이 사람의 손길을 타기 시작했다.
경관 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은 듯한 별장식 전원주택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아마도 택지를 조성하려는지 계단식으로 닦아놓은 곳도 있고. 이제 얼마 후면 이 곳도
전원휴양지로서 급속히 변하게 될 것이란 짐작도 가능케 한다.

별암에서 달리도 앞바다 월산∼구림∼억수∼매월리를 잇는 서남해안 일주도로 구간인
803번 도로가 개통되면 목포와의 연계도 훨씬 단축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 곳을 해남관광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해안관광휴양단지로의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이에 정원석 화원면장은 인근 매봉산 등산로 개설과 도로사정에 맞춰 특색을 살린 가로수
식재, 그리고 전망대 설치 등 다양한 구상으로 장기적인 관광지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힌다.

나오는 길에 화원초교 화원북분교가 있는 월호리 당포에서 부동마을로 방향을 틀면 바지락축제로
알려진 구림∼월산포구로 이어지는 매개∼월내와는 또 다른 아늑한 바닷길 드라이브코스가
기다린다.

<매개∼월내간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시하바다. 흐린날씨 탓에 다도해의 섬들이 아스라이
느껴진다. 이 길을 따라 곧장가면 서북단 땅끝 매월리 등대와 만난다.>

 

 

 

 우리 동네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