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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김성근·로이스터 “로페즈, 한국야구 무시한 행위” 비판

by FELUCCA 2008 2010. 7. 1.

김성근·로이스터 “로페즈, 한국야구 무시한 행위” 비판

일간스포츠 | 최민규 | 입력 2010.07.01 22:00 | 수정 2010.07.01 22:56

 
[JES 최민규.김동환] KIA 투수 로페즈의 일탈 행동에 대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두 감독이 모두 비판을 했다.

 

 

김성근(68) SK 감독은 1일 광주구장에서 전날 로페즈가 더그아웃에서 의자를 집어던진 행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김 감독은 직접 로페즈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과거 경험을 이야기했다.
2002년 LG 시절 외국인 선수 만자니오는 한 경기에서 투수 교체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글러브를 집어 던지며 분풀이를 했다고 한다. 김 감독은 "곧바로 벌금 300만원을 부과했다"고 말했다.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에게도 지난해 문책성 2군행을 지시한 적이 있다. 마운드에서 내려오며 발로 흙을 찼다는 이유였다. 김 감독은 "SK가 심각한 연패에 빠져 있을 때 김광현이 로페즈와 같은 행동을 하면 2군에 보낼 수 있나"는 질문에 주저없이 "그렇다"고 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그렇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수 있는 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이 "SK가 KIA처럼 심각한 연패 상황이고 그 연패를 끊을 수 있는 투수가 김광현 밖에 없는데 김광현이 카도쿠라와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 때도 2군으로 보낼 수 있나"고 물었다. 김 감독은 주저없이 "그렇다"고 했다.

제리 로이스터(58) 롯데 감독은 "로페즈가 메이저리그에서라면 그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 야구에서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존경심이 모자란다는 뉘앙스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감독이 곧바로 조치를 취한다. 시카고 컵스는 팀내 최고 연봉 투수인 카를로스 삼브라노가 더그아웃에서 동료와 문제를 일으키자 무기한 출전 정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로페즈는 지난 번에도 비슷한 행동을 했다. 2~3주 전에 조치를 하는 게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로페즈의 답답한 마은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행동을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 뒤 "로페즈에게 조언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대구=최민규 기자 [didofido@joongang.co.kr]
광주=김동환 기자 [hwan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