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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FELLUCA 2008]/매월리 시하바다

서북단 땅끝마을 화원면 매월리[펌]

by FELUCCA 2008 2008. 1. 15.
이명식
ms1020@orgio.net
전북대학교 농과대학 졸업 풀무원식품(주) 전북무역(주)근무
현재 일본에서 무역업(농수산물수출입)

일본에서 내고향 소개
해남에는 두개의 땅끝이 있답니다.

해남에는 두 개의 땅 끝이 있답니다.

많은 분들은 해남 송지면 갈두의 땅끝을 [땅끝]이라 합니다. 그러나 지명 그자체가 땅끝이며 해남의 지도를 자세히 보면 지금부터 소개할 저의 고향이 정말 [땅끝]입니다.

행정구역으로 해남군 화원면 매월리 땅끝입니다. 저의 고향을 소개하면 저를 아는 분들은 개천에서 용났다합니다. 1977년 이전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이기도 합니다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그런 지역이 77년에도 있었다는 것을 주위분들은 믿지 않기 때문이지요.

해남은 길게 반도로 구성되어 있어서 해남읍을 중심으로한 지역의 생활.문화권은 광주라면, 지금 제가 소개하는 서북부 지역의 생활.문화권은 목포입니다.

하루에 세번 오고가는 정기여객선이 그 생활권을 연결해주었기 때문에 대부분 교육도 중학교 부터는 목포에서  이루어 집니다.

해남의 땅끝이 유명해지면서 해남에 관광을 가고자 하는 분들에게 저는 저의 고향 땅끝이 진정한 땅끝마을이라고 엄청 열을 내곤 합니다.

옛 시절을 떠올리면 초등학교시절 선생님들의 전근때에 풍선 배로 목포로 떠나가는 선생님들을 배웅하던 장면들을 생각합니다. 많이들 울었지요.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서는 정기 여객선이 운항되면서 발동선은 떠나가는 선생님을 위해 목포로 향하기전 한바퀴 돌아 헤어지기를 아쉬워하는 서로를 달래주기도 했답니다.

지금은 목포 영산강 하구언과 영암 방조제를 지나 화원면소재지에 자동차 도로가 연결되어 언제라도 목포에 갈 수 있지만, 그 시절에는 하루 3번의 여객선이 목포를 연결하는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그 여객선을 이용하는 유학생들은 일주일 먹을 쌀과 반찬을 들쳐업고 자취방으로 가곤 했답니다.

매월리는 부동, 매개, 월내, 양화마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매개, 월내는 지리적으로 아주 열악한 지역으로 배에서 산을 넘어야만 갈 수 있는 마을입니다.

그 매개, 월내는 몇년전부터 외지 사람들에 의해 별장지로 개발되고 있더구만요. 매개.월내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리면 옆으로 펼쳐지는 다도해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장산,하의, 비금, 도초등 이런 섬들이 쭉 이어집니다. 그리고 그 섬들로 내 달리는 여객선들의 달리기 경쟁이 참 볼만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소풍가는 곳으로 매개잔등(부동에서 매개로 넘어가는 산마루)과 땅끝에 있는 월래의 등대외에는 가 본 곳이 없습니다.  다시말해서 그 만큼 경치가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매개잔등에 앉아 멀리 바라뵈는 섬들과 지나가는 배들을 구경하는 것이나 월래 등대에서 썰물, 들물에 따라 바짝 육지에 인접해 손에 잡힐 듯 지나가는 배을 향해 손을 흔들며 육지에 있는 사람, 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의 인사하는 맛은 세계 어디를 여행하는 것 보다 마음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래내용은 해남일보에 소개된 저희 고향내용을 그래로 옮깁니다. 참고하시면 둘러보는데 충분히 참고가 될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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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매월리 땅끝지역을 둘러 볼  수 있도록 소개를 해 보고자 합니다.
하나는 잘 알려진대로 송지면 갈두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서북단 땅끝인 화원면 매월리다.
이 곳 매월리 가는길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온덕마을을 지나 야트막한 고개를 넘어 시작되는 매개∼월내간 시오리 바닷길 드라이브다.
 짙푸른 시하바다가 시원한 눈맛을 선사하고. 그 너머로 팔금, 안좌, 암태, 장산, 하의도를 비롯한 신안의 다도해가 황홀한 파노라마를 이루는 매개∼월내 해안도로는 찾는 이의 탄성을 절로 자아낸다.
‘목포에서 우수영으로 가기 위해서는 썰물을 타야한다. 그러나 목포에서는 만조가 될 무렵에 배를 띄운다. 영산강과 해남 연호리, 영암반도 해창까지 깊숙이 밀려든 물이 빠져나오기 시작한 것이 썰물이다.
 그래서 범선들은 미리 배질을 시작해야만 막 썰물에 해남 땅끝 매월리를 빠져나올 수 있다. 그리고 시하바다의 썰물을 본격적으로 타야만 한 물때에 우수영에 당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물때를 잘못 맞추면 시하바다에서 밀물을 거슬러 소항(溯航)해 가든지 중간에서 썰물 때까지 정선하고 기다려야 한다.’­정석홍 님의 소설 ‘동백꽃 큰 소나무’에서­
 목포에서 우수영까지는 19해리의 수로지만 예전 범선으로는 물때가 좋고 바람이 잘 불어주어도 한나절 이상은 족히 걸리는 가깝지 않은 바닷길이었다.
 목포에서 시하바다로 빠져 나오려면 매월리와 달리도 사이의 물목을 지나야 한다. 방조제가 건설되기 이전엔 울돌목 못잖게 물살이 거셌다는 이 물목 언저리 땅 끝에 등대 하나가 걸려있다. 수류미등대로 불리는 바로 그 등대다.
 지금은 명칭이 목포구 항로표지관리소로 바뀌었고 ‘등대(燈臺)’가 아닌 ‘등탑(燈塔)’이라고 소장인 김영철씨(56)가 바로 잡아준다. 등대는 일본식 표기라는 것. 그러나 오래 익숙해진 관계로 부득이 등대로 쓰기로 한다.
 1908년 세워진 이 등대는 이제 소임을 마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다. 바로 그 아래에 국내 최고 높이(41.8m)의 최첨단 등대가 오는 11월말 완공예정으로 공사에 한창인 까닭이다.
 우수영이 고향이라는 김소장은 34년간 목포관내 10개 등대를 돌며 바닷길을 지켜온 등대지기. 그는 일제가 수작업으로 만든 나선형 철계단이 있는 지금의 등대가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설명한다.
 얼마 전에는 ‘아시아의 물개’로 명성을 날렸던 해남출신 조오련씨가 어릴 적 배를 타고 오가며 보았던 등대를 추억하며 이 곳을 찾아와 방송에 소개하기도 했다.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끝나는 월내마을부터 등대까지는 마을토박이인 이금유 옹(80)의 말대로 ‘해변산중’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황톳길은 시원하게 뚫린 아스팔트를 달려 온 나그네에게 지난날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하는 묘한 정취를 안긴다. 길옆 묵정밭은 땅주인이 도시로 떠나가 잡초만 우거진 채 쓸쓸하다.
 황톳길이 시작되는 군부대 앞 선착장에는 요즘 한창인 감성돔 새끼인 비드락과 문저리를 낚으러 온 사람들 몇몇이 한가롭고.
 이 곳에서의 황홀한 낙조(落照)와 등대 건너편으로 바라다 보이는 외달도의 평화로운 모습은 또한 어떠한지. 일단 그 곳으로 떠나보자.
 가는 길은 일단 서해안 고속도로의 종착지인 목포에서 49번 도로를 타고 영암방조제와 금호방조제를 차례로 지나 만나는 별암을 기점으로 삼는 게 편리하다.
 일단의 카페와 가든형 음식점이 자리한 별암에서 직진하면 이내 77번 국도와 만나는 구지리.
 여기서 화원농협 김치공장을 끼고 우회전해 길을 잡아가다 월호리에서 좌회전, 다시 온덕리에서 월내 (월래로 잘못 표기돼 있음)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진입하면 매개∼월내 가는 길.
매개마을에서 고개를 올라서면 바다 왼쪽으로 시하도가 그림으로 떠있다.
겹겹이 바다산맥을 이룬 듯 펼쳐지는 다도해의 전경은 ‘인간 백세에 이런 경관 몇 번이나 보겠는가’던 김삿갓의 절창(絶唱)으로 가슴을 친다.
 아하, 이런 곳이 있었다니. 해남에 살면서도 여태껏 이 곳을 몰랐다니. 동행한 지인(知人)의 가벼운 탄식(?)이 결코 과장되게 들리지 않는 것은 시하바다 풍광이 주는 감동이 그만큼 큰 탓일 터.
도로가 포장되고 길이 새롭게 열리면서 이 곳에도 예외없이 사람의 손길을 타기 시작했다. 경관 좋은 집을 꿈꾸는 사람들이 지은 듯한 별장식 전원주택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아마도 택지를 조성하려는지 계단식으로 닦아놓은 곳도 있고. 이제 얼마 후면 이 곳도 전원휴양지로서 급속히 변하게 될 것이란 짐작도 가능케 한다.
 별암에서 달리도 앞바다 월산∼구림∼억수∼매월리를 잇는 서남해안 일주도로 구간인 803번 도로가 개통되면 목포와의 연계도 훨씬 단축될 것이고.
 그렇다면 이 곳을 해남관광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해안관광휴양단지로의 개발을 서둘러야 하지 않을까.
 이에 정원석 화원면장은 인근 매봉산 등산로 개설과 도로사정에 맞춰 특색을 살린 가로수 식재, 그리고 전망대 설치 등 다양한 구상으로 장기적인 관광지 개발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힌다.
나오는 길에 화원초교 화원북분교가 있는 월호리 당포에서 부동마을로 방향을 틀면 바지락축제로 알려진 구림∼월산포구로 이어지는 매개∼월내와는 또 다른 아늑한 바닷길 드라이브코스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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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력  2003-10-24 17: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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