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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세계가 놀란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의 힘

by FELUCCA 2008 2008. 8. 5.
세계가 놀란 '파이널 퀸' 신지애 골프의 힘

[조선일보 2008.08.05 02:59:46]

 

'국내 지존' 신지애브리티시오픈 최연소 우승, 한국인으로선 여섯 번째 미LPGA 메이저대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우승상금 31만4464달러(약 3억2000만원)와 함께 내년 미LPGA 무대 풀시드 출전권까지 따냈다. 한 시즌 중 한·미·일 투어에서 모두 우승한 유일한 선수가 됐다. 신지애 골프의 힘은 어디서 나올까.

◆강한 정신력, 타고난 승부욕

신지애는 브리티시 우승 후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우승컵을 바친다"고 했다. 신지애는 중 3때인 2003년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었다. 두 동생은 크게 다쳤다. 시골의 작은 교회에서 목회자로 일하는 아버지는 병원비 때문에 집을 팔아야 했다. 신지애는 병실 간이침대에서 먹고 자며 1년여 동안 동생들을 돌봤다. 신지애는 "어려움을 겪으니 골프를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한 정신력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서 나왔다. 신지애는 '파이널 퀸(final queen)'이라고 불린다. 국내 투어 16차례 우승 중 9개 대회에서 최종 라운드 역전드라마를 썼다. 2007년 4월
엠씨스퀘어크라운CC 여자오픈에선 7타차를 뒤집기도 했다. 올해 2차례 해외투어 우승(브리티시오픈, 일본 PRGR레이디스컵) 역시 역전극이었다.


신지애와 같이 경기를 한 어떤 선수는 "심장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의 기술적인 부분을 도와주고 있는 전현지 프로는 "보통 선수들은 경기를 할 때 애써 스코어보드를 보지 않는데 신지애는 오히려 남의 경기를 의식한다. 라운드를 거치면서 코스에 익숙하게 된 다음, 자기보다 앞선 선수들을 극복하려고 하는 게 역전 우승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기술은 훈련으로부터

신지애의 기술은 흠잡을 데가 없다. 탄탄한 하체에서 나오는 드라이버는 평균 260야드 정도. 잘 맞으면 280~290야드까지 나간다. 아이언도 정교하다. 국내 무대에서 그린 적중률이 80%를 넘어 제일 좋았다. 한때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퍼팅 역시 최고 수준으로 향상됐다. 신지애는 이번 브리티시오픈에서 짧은 거리에서도 홀 뒤쪽 벽면을 때리는 과감한 퍼팅을 수차례 선보였다. 방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있어야 가능한 퍼팅이었다.

신지애의 기술은 성실함에서 나온다. 신지애는 어렸을 때부터 남자골퍼들의 연습 방식을 따랐다. 남들처럼 풍족한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하체를 단련했다. 손목 힘과 허리 탄력을 기르기 위해 타이어를 때리는 연습도 하면서 훈련 도구인 야구 방망이를 5~6개 부러뜨리기도 했다. 볼을 때리는 정확성과 임팩트 능력을 키우기 위해 아이언으로 맨땅 흙을 파내는 연습도 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일본 대신 미국에 직접 진출하기로 했다. 정확한 시기는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전현지 프로는 "신지애가 원래 빠른 그린을 좋아해 미국 그린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그린 근처에서의 숏 게임 능력을 더 길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호철 기자
jdean@chosun.com]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