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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국내 지존' 신지애, 세계무대서 통했다."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by FELUCCA 2008 2008. 8. 4.
'국내 지존' 신지애, 세계무대서 통했다

[한국경제신문 2008.08.04 09:51:06]

 

 브리티시女오픈 18언더 3타차 우승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에게 이 우승컵을 바칩니다.”
국내 ‘지존’
신지애(20·하이마트)가 드디어 세계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지애는 4일(한국시간)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GC(파72·길이 6408야드)에서 보기없이 6언더파 66타를 치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미 투어 첫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신지애는 그토록 갈망하던 미 투어 우승을 따냄으로써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대항마’로 입지를 굳히게 됐다. 특히 5년간 미 투어 풀시드를 획득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세계 랭킹 1위’를 향한 ‘마스터 플랜’을 짤 수 있게 됐다.

지난 2006년 프로에 데뷔한 신지애는 국내에서 3승을 거두며 신인상과 함께 올해의 선수상까지 거머쥐는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지난해에 열린 19개 대회 가운데 무려 9승을 독식하며 국내 최강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4승을 거뒀으며 3월에는 일본
LPGA투어 우승까지 거머쥐면서 세계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신지애도 ‘
박세리 키즈’의 일원이다. 신지애는 “세리 언니가 공동묘지에서 담력을 키웠다고 해서 저도 새벽에 공동묘지에 몇차례 갔다온 적도 있다”고 말할 정도로 1998년 박세리의 메이저대회 우승 영향을 크게 받았다.

신지애는 중학교 3학년때 불의의 교통사고로 어머니를 잃고 말았다. 당시 두 동생은 중상을 입어 1년간 병원신세를 져야만 했다. 1년간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어렵게 생활했지만 신지애는 목사인 부친(신재섭)의 영향 탓인지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 ‘천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우승상금을 받으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을 쾌척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최종라운드 직전 외신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우승하면 우승컵을 어머니 영전에 바치겠다”는 말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날 1타차 2위로 출발한 신지애는 단독선두 ‘일본의 골프 여제’ 후도 유리(32)와 마지막 챔피언조에서 맞붙어 ‘한·일간 지존 대결’을 펼쳤다. 두 선수는 1번홀에서 나란히 버디를 잡아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신지애는 5번홀에서 6m 버디를 성공시키며 후도와 공동선두를 이뤘다.

승부가 갈린 곳은 9번홀(파4). 후도는 티샷이 벙커에 빠진 데 이어 두번째 샷마저 그린 앞 벙커에 들어가면서 보기를 범했다. 반면 신지애는 환상적인 어프로치샷으로 70cm 버디를 추가하며 순식간에 타수차를 2타로 벌렸다.

10번홀(파5)에서는 두 선수 모두 버디를 낚았다. 신지애는 11번홀에서 티샷이 러프에 빠져 두번째샷이 그린을 놓쳤으나 어려운 라이의 1.5m 파세이브 퍼트가 홀을 한바퀴 돈 뒤 들어가는 행운도 따라줬다.

상승세를 탄 신지애는 13번홀(파3)에서 8m가 긴 버디퍼트를 떨군데 이어 14번홀에서도 버디를 잡으며 4타차 단독선두가 돼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만의 청야니는 이날 6타를 줄이며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에 올랐다. 지은희(22·휠라코리아)와 후도는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7위를 했다.
김인경(22)과 한희원(30)은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9위를 해 한국선수들이 ‘톱10’에 4명이 진입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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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애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스포츠서울 2008.08.04 10:02:00] 

 

 

“내 인생 전체가 오늘 이날을 꿈꿔왔다.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에 성공한 신지애는 감격에 겨운 듯 미국LPGA투어와 공식 인터뷰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너무도 당당한 얼굴로 최종라운드를 치렀지만 그의 속마음은 나이를 속일 수 없었다. 20세 3개월 6일로 브리티시여자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마지막 홀에서 솔직히 너무 떨렸고. 눈물이 날 뻔 했다. 지금은 아무 생각도 안난다”며 상기된 목소리로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 소감은?

사실 어제 밤 한숨도 못잤다. 지금도 떨리기는 마찬가지다. 마침내 꿈이 이뤄졌다. 처음 대회장인 서닝데일에 왔을 때는 몸이 안좋았는데 나흘간 경기하면서 컨디션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붙었다. 아빠가 어젯밤 편안하게 치라고 얘기하셨다. 오늘은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팅 3박자가 모두 다 잘 돼 자신감 있게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이번 우승이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으로 보나.

평생 오늘을 꿈꾸며 살았다. 아직 실감은 못하지만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 일본에서 2년 더 플레이한 뒤 미국으로 갈 계획이었다. 아빠가 아직 미국에서 뛸 기량이 안되기 때문에 일본에서 좀 더 기량을 쌓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우승해 아빠의 마음이 바뀔 것 같다. 좀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지만 내년에는 미국 LPGA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언제 우승을 확신했나.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후반 홀들이 어렵기 때문에 마지막 홀에서 마지막 퍼팅을 끝낸 뒤에야 우승을 확신했다.최종라운드에 나서기 전 너무 떨려서 하루 종일 찬송가를 듣고 성경 말씀을 들었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사상 최연소 우승이다. 언제 골프를 시작했나?

11세 때인 1998년 박세리 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 14세 때 핸디캡이 거의 제로였다. 박세리 언니는 예전부터. 그리고 지금도 나의 영웅이다.

이강래기자 altimus@
 
 
 
 
 
신지애 ‘메이저 퀸’ 등극 “엄마, 드디어 해냈어요”

[경향신문 2008.08.04 02:57:45]

 

 

브리티시오픈 18언더파 우승…박세리·장정 이어 세번째

마지막 우승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가는 순간
신지애(20·하이마트)는 고개를 젖히며 눈을 감았다.
200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 천상에 있는 어머니를 향해 ‘엄마, 해냈어요’라고 속삭이는 듯 했다.
그리고 갤러리들에게 손을 흔든 신지애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국내 여자골프의 ‘지존’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
LPGA) 메이저대회를 정복한 ‘메이저 퀸’의 미소였다.


신지애는 3일 밤 영국 버크셔 서닝데일의 서닝데일골프장(파72·6408야드)에서 열린 2008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친 2위 대만의 청야니를 3타차로 따돌린 완승이었다. 2006년부터 통산 16승을 거두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신지애는 LPGA 첫 우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17승 중 절반이 넘는 9승이 역전승이다. LPGA 투어 시드도 없는 신지애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정복한 것은 일대 혁명이나 다름없다. 신지애는 또 한국과 일본, LPGA를 모두 정복한 첫번 째 선수가 됐다.

한국은 신지애의 우승으로 지난 2001년 박세리, 2005년 장정에 이어 세번 째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하는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또 박인비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는 등 올시즌 4대 메이저대회 중 2개를 한국낭자들이 차지해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신지애는 “심장이 없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심리적으로 워낙 강하다. 그렇게 두둑한 배짱을 신지애는 필요할 때 유감없이 발휘했다. 일본의 ‘골프 여왕’ 후도 유리(32)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에 넘쳤다.

신지애는 파5 1번홀에서 세번 째 어프로치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기분좋게 출발했다.
후도도 버디를 잡아내 1타차 간격은 유지됐다. 팽팽하던 승부에 균열이 생긴 것은 파4 5번홀. 신지애가 에지부근에서 5m가 넘는 롱퍼트를 그대로 홀에 떨구며 버디를 잡아 후도와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신지애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뒤 싱긋 웃어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지애와 후도의 명암은 파4 9번홀에서 또 한번 엇갈렸다.
신지애가 두번 째 아이언샷을 홀 1m 안쪽에 완벽하게 붙인 반면 후도는 세번 째 샷만에 간신히 그린에 올린 뒤 파퍼트마저 놓쳐 보기로 홀아웃했다. 신지애가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순식간에 두 타차로 벌어졌다.
마치 후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신지애의 과감하고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에 후도는 주눅이 든 듯 했다.

신지애는 166m짜리 파3 13번홀에서 그림같은 퍼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도가 약 3m 거리에 티샷을 붙인 반면 신지애는 10m가 넘는 거리에 떨어졌다. 도저히 버디는 힘들어보였다. 하지만 신지애가 자신있게 친 볼은 라이를 타고 한참을 굴러가더니 거짓말처럼 홀로 빨려들어갔다. 2위권과의 격차를 3타차로 벌리는 환상의 퍼팅이었다.
신지애는 파5 14번홀에서도 두번째 샷만에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승세를 굳혔다.
신지애는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우승컵을 바친다”고 말했다.

지은희(22·휠라코리아)는 2번홀 이글에 이어 9번홀부터 11번홀까지 3홀 연속 버디쇼를 펼치며 한 때 단독 2위까지 올라서기도 했지만 12번홀 보기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14언더파 274타로 후도와 함께 공동 3위로 마감했다.

<류형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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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