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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WE/또 하나의 기쁨과

[2010월드컵] 차두리는 왜 '아기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by FELUCCA 2008 2010. 6. 23.

차두리는 왜 '아기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조이뉴스24] 2010년 06월 23일(수) 오전 10:56

 
<조이뉴스24>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2010 남아공월드컵 B조 3차전이 펼쳐진 23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스타디움.

0-1로 끌려가던 한국이 전반 38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작렬시켰다. 아크 왼쪽에서 올린 기성용의 프리킥을 이정수가 머리와 오른쪽 다리에 맞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분위기가 나이지리아쪽으로 흘러갈 수 있었던 것을 우리쪽으로 돌려놓고 한국의 16강 진출의 시발점이 된 소중한 골이었다.

선수들 역시 동점골에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특별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선수들은 골을 넣은 후 일제히 골키퍼 정성룡에게 다가가 아기를 손에 안고 어르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 이 '아기 세리머니'의 의미는 지난 18일 소중한 아기를 얻은 정성룡에게 던지는 축하 메시지였다.

 

 


 

하지만 단 한 선수만 '아기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았다. 그는 동점골이 터지자 가장 먼저 중앙선을 넘어 자신의 자리로 가 진영을 꾸렸다. 동점골에 크게 기뻐하는 표정도 짓지 않았다. 묵묵히, 비장한 심정으로 자신의 자리로 갔을 뿐이다. 바로 차두리(30, 프라이부르크)였다.

왜 차두리는 아기 세리머니에 참여하지 않았을까. 26분 전 자신이 했던 실수 때문이었다.

전반 12분 나이지리아 칼루 우체의 오른발 선제골은 차두리의 집중력 부족에서 나온 실수의 결과였다. 좀 더 집중했으면 충분히 걷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차두리는 공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 틈을 우체가 비집고 들어와 발을 먼저 갖다 댔고 골로 연결시켰다.

차두리가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는 나이지리아에 내준 선제골에 대한 자책감, 그리고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차두리는 골 세리머니를 즐길 여유가 없었다. 자신의 실수로 팀이 위기에 빠졌었기 때문이다. 차두리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 팀을 다시 살려내는 생각뿐이었다.

후반 4분 박주영의 프리킥 역전골이 터졌을 때도 차두리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다시 가장 먼저 제자리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시 온 몸을 던져 나이지리아 수비를 틀어막았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한국의 16강 진출이 확정돼서야 차두리는 환하게 웃었다. 그전까지는 얼음 같은 냉정한 표정만이 있었다. 차두리는 한국이 16강을 확정한 이후에야 자신의 실수에 대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동시에 그의 얼굴에선 차두리다운 밝은 미소가 다시 돌아왔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차두리는 "냉정함을 찾으려 노력했다. 골 세리머니하는 줄도 몰랐다. 내 자신을 추스르는데 집중했다. 골 세리머니를 할 여유는 없었다"며 아기 세리머니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차두리는 실수를 했고, 실수를 만회해야겠다는 생각이 가득찬 나머지 모두가 기뻐할 때 기뻐할 여유마저 버렸다. 차두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고, 결국 그의 비장한 투혼은 꽃을 피웠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에 진출했다.

 

 

 

[요 사진은 제가 편집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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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일부] 
kor1988오늘 11:27
그나마 차두리가 있어 치고 나갔다.....수훈 갑이다....잘했다 차두리.....화이팅... 찬성수(850) · 반대수(14) · 답글수(9) whyh6312오늘 11:26
웅 바람직한 마음가짐 이구나 찬성수(769) · 반대수(6) · 답글수(5) 
 
skkim5807오늘 16:34
축하한다 ! 차두리! 이번 나이지리아전에서 한국 골대로 한골 넣어지! 다음엔 꼭 다른 골대에 넣어라! 아빠가 보고있어 임마! 좀 잘해봐 ! 이녀석 좀 치겨세워 주었더니 나이지리아전에서 꼴깝했어! 정신차려라 ! 아빠 체면 엉망이다! 아빠 심장마비 걸린다!
 
yidoshin오늘 16:22
아무튼 접무보다 못한 선수가 없네. 염소훈, 오구명 빼구
 
imhere100오늘 16:16
넌 남자다..

jsjcapt오늘 16:12
굿 긋 긋 러벗 러벗 러벗 ... 차미네이터....
 
yh301904오늘 16:06
멋진 놈!

chtaesok오늘 15:59
나이지리아전보다가 속 터진 유럽인 아내 -> http://v.daum.net/link/7697338
 
 
kd7227@S오늘 15:58
정성용 ...6골이나 먹고 기막힌 선방은 안 보이던데..... 김영광이를 내세워도 더 먹진 않겠던데.... 인물도 훨 씬 좋고.......

jaekan0103오늘 15:53
정성룡이 정말 이운재보다 낫다고 다들 생각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염기훈 김남일 보는건 다들비슷비슷 으운재보다 정말 나은가????

ldw6062오늘 15:38
차둘아....진정한 축구는...실수같은건...없어야 한다....어디 월드컵 한두번 하니.다음엔 잘해주거라.

choib93오늘 15:30
괴않타. 하다보면 실수도 있제.

ppenchi오늘 15:27
인간이기에 실수는 하는 법~~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는 차 두리~인간답다~
 
hss7531오늘 15:19
차두리 선수 놓쳐서 한골 헌납 김남일 한골 어처구나없는 골

wogiwogiwogi오늘 15:16
운전대는 차범근이 잡고 있는데 운전대 잡은 사람 맘이다

leeyph오늘 15:05
차두리는 솔직하다.

umoolee오늘 15:02
정말 이해가 간다. 아버지도 무섭게 보였을 것이고,정말 잘 웃기만 하고 골 넣어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상냥하고 항상 양다리 까주던 두리! 오늘은 마음이 아팠다. 난 내내 심장이 멎어지는 것 같아 솔직히 안
볼려고 테레비 끄려던 참이었다. 하지만 끌 수가 없었다. 그래서 끝날때 까지 심장이 얼마나 아팠던지?
그래도 요것만 보고 다시는 우리팀 축구 안 볼려고 마음...
 
wish99992002오늘 14:50
미안한데.갠적으로 차두리는 조아하지만.이정도 선수가 국가대표 주전수비수 라는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relaxtion2249오늘 14:44
차두리의 눈부신 돌파력은 왕년의 차붐을 연상시킨다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
sht3746오늘 14:42
차두리 마음고생했지 박주영이도 고생 많았을거야 모두가 고생하고 함께 싸워준 결과 정말 나의 일처럼 눈물 납니다 졌으면 역적인데 마음고생에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당신들은 영웅입니다 힘내라 차두리 박주영 대한의 건아들아 당신들이 있어 행복하고 새벽시간에도 잠을 자지 않고 응원햇노라.
 
soonerkr오늘 14:40
이정수 선수 예선3게임 평점은 25점 으로 분석 한다 (1차전) 8점 + (2차전) 7점 + (3차전) 10점 = 25점
(예선3게임)
 
huni1003오늘 14:28
그나마 두리는 안티가 적어서 욕 적게 먹네...ㅋ 잘했어..
 
cckkr오늘 14:27
차두리 같은 마인드로 똘똘 뭉치면 우리 뭔가 일 낼 것 같네요.. 대한민국 figh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