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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월드사커] 월드컵 16강전 남미에서 바라본 '한국의 석패'

by FELUCCA 2008 2010. 6. 28.

[Hello! 월드사커] 남미에서 바라본 '한국의 석패'

미디어다음 | 입력 2010.06.28 12:21

 
아쉽게도 한국팀이 우루과이와의 8강전에서 1-2로 분패를 했습니다. 실제로 볼 점유율에서 뿐 아니라 경기 내용에서도 한국팀이 우루과이보다 우수했음에도 골 운이 따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국가대표팀이 이정도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는 성공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바로 얼마전에 우루과이와 비슷한 팀인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1-4로 패해서 우왕좌왕했던 한국팀이었는데, 대 우루과이 전에서는 어느 누구라도 잘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그런 경기를 했습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팀 선수들, 정말 잘 뛰셨습니다. 패배는 했지만, 좋은 경기를 해 주신데 대해서 감사드립니다.
경기에서 진 사람은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관찰한 사람들은 말을 하죠. 이번 우루과이전이 끝나고나서 남미 신문들은 이 경기를 어떻게 평가했을까요?

 

 

 

 

먼저 당사자인 우루과이의 엘 파이스(El Pais)지입니다. 경기가 끝나고 우루과이 팀이 4강전을 위해 8강에 올랐다는 것을 싣었지만, 동시에 감독이었던 타바레스씨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쉽지 않았으며, 한국팀이 경기를 지배했다는 것을 비교적 자세히 기술하였습니다. 특히 한국이 아시아 최강이라는 타바레스 감독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한국 축구가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을 부각시켰습니다.

 

 

또 다른 우루과이 신문인 옵세르바 입니다. 역시 우루과이의 8강행을 타이틀 기사로 놓고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경기를 지배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경기 내용을 자세하게 다루면서 우루과이팀이 잘 싸웠지만 한국팀의 공세가 만만치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축구가 그 위상이 올라갔음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파라과이의 울티마오라 지입니다. 파라과이는 일단 우루과이의 8강행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중에 한국팀의 선전에 대해서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한국팀이 경기를 주도했으며 우루과이 선수들이 한국팀의 기세에 밀려 피곤해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에 일본과 경기를 해야 하는 파라과이인 만큼 파라과이의 아시아 팀에 대한 관심은 이해할 수 있는 부면입니다. 하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아시아 팀에 대한 경계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한국팀의 선전에대한 파라과이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음은 아르헨티나의 신문들입니다. 주요 일간지인 클라린에서는 아예 타이틀 기사를 "고통을 당한 뒤, 우루과이는 역사적 순간을 즐겼다"라고 뽑았습니다. 그리고 기사에서는 아르헨티나에 4-1로 패한 한국의 우루과이 전에서의 선전을 다루었습니다. 하지만 우루과이가 승리를 한 것이 운이 좋았다라고 말하면서 한국팀이 운도 없었고 경기 운영이 좀 미숙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한국의 선전이 대 남미 나라들에는 아주 신선한 자극과 충격을 준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또 다른 일간지인 라 프렌사(La Prensa)에서는 우루과이가 고통을 당했지만 승리를 위해서 한국보다는 좀 더 효과적으로 응대했다고 부제를 뽑았습니다. 대체적인 경기의 모습이 한국팀이 아주 좋게 비춰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아르헨티나 신문인 라 라쏜(La Razon)에서는 우루과이가 40년만의 승리를 쟁취했다고 보도하면서도 기사 내용에서는 한국팀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우루과이가 힘들어 했다는 것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이제 남미에서 한국팀을 폄하할 사람들은 사라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ㅎ

 

 

칠레의 신문들 역시 한국팀의 선전을 잘 다루었습니다. 비록 우루과이의 8강행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기는 하였지만, 한국팀들이 열심히 뛰었다는 것을 잘 알려줍니다.
경기가 끝난 저녁에 저는 브라질 친구를 만나 와인 한 잔을 걸쳤습니다. 만능 스포츠맨이었던 친구는 "오늘 하루는 한국의 팬이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친구의 말은 쉽게 이해했습니다. 정말 오늘처럼 뛴다면 앞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의 앞날을 아주 밝을 것이라는 생각에 동감합니다. 졌지만 정말 후련하고 아쉬움이 없는 경기였습니다. 한번 승패는 불가지 상사입니다. 이제 다시 월드컵을 위해서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한국팀에 대해서는 오늘 경기가 두고 두고 희자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남아프리카 공화국에까지 가서 열정적으로 뛰어주신 대표팀 여러분들, 수고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