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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FELLUCA 2008]/매월리 시하바다

땅끝, 새벽에서 일몰까지

by FELUCCA 2008 2008. 1. 16.
땅끝, 새벽에서 일몰까지

 

출처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원본 http://blog.naver.com/bbni99/100009301157
 

땅끝에 가는 이유는 뭐니 뭐니 해도 일출 때문이다. 해가 뜨고 지는 몇 분의 시간, 그 순간에 옛 ‘나’를 묻고 또 다른 ‘나’를 찾아본다.



우리나라 해돋이 여행객의 대부분은 땅끝으로 몰려든다. 한반도 육지의 마지막 땅에서 바라보는 일출은 확실히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길게 늘어선 자동차의 행렬로 땅끝에 도착하기도 전에 해가 떠, 차 안에서 일출을 맞게 되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해남의 다양한 일출 명소로 눈을 돌려보자.

해남반도 어디든 끝 지점은 모두 땅끝이다.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일출, 어디에서 바라볼 것인지가 중요하다. 바다의 수평선에서 떠오르는 모습인지, 산 위로 두둥실 솟아오르는 태양인지를 먼저 정해야 한다.

남해는 동해와 달리 크고 작은 섬이 올망졸망 떠 있는 수평선 위로 붉은 해가 솟는다. 섬이 없는 동해에서는 보지 못할 풍광이다.

두륜산을 비롯해 명산을 고루 갖춘 해남은 산 위에서 바라보는 일출도 장관이다. 바다와 달리 대자연의 웅장함이 더욱 가슴을 울린다. 케이블카를 타거나 자동차로 쉽게 오를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

 

 

 

 

로맨틱 일몰
[수루미 등대]

정식 이름은 목포구등대. ' 입 구(口) 자'를 써서 구등대라고 불린다. 목포로 들어가는 모든 배는 이 등대 앞을 거치기 때문이다. 9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유서 깊은 등대이기도 한다.

해남읍 북서쪽에 있는 화원반도의 끝, 화원면 매월리는 해남 사람이 말하는 '땅끝'이다. 읍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이다.

수루미등대의 일몰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등대 앞으로는 5분마다 배가 한 척 이상씩 지나가는데, 배의 옆구리를 비추며 떨어지는 해넘이엔 한 점 티끌도 묻어 있지 않다. 등대와 일몰, 서해 같지 않은 짙은 물빛에 취하고 만다.

>> 일몰 시각 (1월 1일 기준) 17::32 읍내에서 이동 시간 50분(차량)

 

 

 

 

두륜봉 쌍봉 사이로 내미는 해
[고천암 갈대숲]

노을이 지면 그 배경 안에 가창오리의 날갯짓을 담고, 해가 뜰 무렵이면 그 고운 빛을 고천암호의 고요한 수면에 담는다.

누가 봐도 이 겨울, 천혜의 여행지로 꼽히는 고천암호의 매력이다.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지점이 정확한 일출 스폿.

이 지점에 서면 멀리 세 개의 산봉우리가 보이는데, 왼편 고계봉부터 발갛게 물들기 시작해 오른편 두륜봉과 두륜산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또렷한 실루엣이 장관이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읍내에서 이동 시간 40~50분(차량)

 

 

 

 

일몰과 일출을 동시에 감상
[땅끝전망대]

이곳의 최대 장점은 일몰과 일출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는 점. 모든 절망감을 일몰의 순간 털어버리고 새로운 시작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 각오로 시작을 다진다.

땅끝전망대에 서면 갈두리 포구와 어룡도, 장구도 등 앞바다의 섬이 보이고, 날씨가 좋으면 멀리 보길도까지 보인다. 전망대 아래 산책로를 따라 450m쯤 내려가면 땅끝탑에 닿는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일몰 시각 17:31 읍내에서 이동 시간 1시간(차량)

 

 

 

 

 

 

 

연인들은 여기서 정지!
[노루목 바닷가 일몰]

송지면 노루목은 해안에서 200~300m 떨어진 대섬까지 하루 두 차례 바닷길이 열리는데, 진도 바닷길보다 더 쏜살같다.

썰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바지락을 줍는 아낙의 손놀림이 분주한 가운데, 대섬 너머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땅끝 가는 13번(77번) 국도 길가에 있어, 한 번쯤 그 앞에서 차를 세우게 되는 곳이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읍에서 이동 시간 40~50분(차량)

 

 

 

 

 

 

 

강진만과 해남 벌판이 한눈에
[달마산 방송 중계탑]

차로 올라갈 수 있다. 송지면 산정리에서 마봉마을까지 간 뒤, 마을 뒤편으로 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10여 분만 올라가면 중계소 정상이다.

새해 아침 땅끝으로 해돋이를 가다 차가 막힐 경우, 해남 사람들은 주로 이곳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읍내에서 이동 시간 40~50분(차량)

 

 

 

 

 

 

 

 

다도해 풍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
[두륜산 케이블카 전망대]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간 후 10분 정도 더 걸어 올라가면 고계봉 전망대다. 해남의 동서남북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고, 서남해의 섬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바다를 붉게 물들인 태양은 서쪽 바다에 점점이 뜬 섬 사이로 그 모습을 감춘다. ● 061-533-6200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분 읍내에서 이동 시간 50분

 

 

 

현지인도 숨겨놓은 일출 명소
[내동과 원동]

전국에서 몰려오는 여행객으로 북적대는 땅끝을 피해 조용히 일출을 맞고 싶거든 해남의 동북쪽 모퉁이 북일면으로 향하자. 면사무소에서 내동리로 향하다 보면 길은 내동과 원동으로 나뉜다.

어느 쪽을 택하든 일출을 감상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선창에 서면 몰섬, 내도, 복도 등 크고 작은 섬이 검은 그림자를 드리운 잔잔한 바다 사이로 힘차게 솟아오르는 태양과 만날 수 있다.

도암만 바다 맞은편으로 건너다보이는 육지는 강진군이다. 내동은 해남에서 알아주는 포구로 즉석에서 낙지, 석화를 싸게 구입할 수도 있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읍내에서 이동 시간 40~50분(차량)

 

 

 

 

 

 

 

동쪽의 또 다른 땅끝
[영전리(토말하우스)]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영전리 남성 포구는 해남에서 바다낚싯배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곳이다. 완도 바다와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포구 방파제에 서면 완도 쪽 자은 섬들의 산봉우리 위로 해가 솟구친다. 땅끝에서 동쪽으로 10분만 이동하면 번잡하지 않은 고요한 해돋이를 맞을 수 있다.

>> 일출 시각 (1월 1일 기준) 07:40 읍내에서 이동 시간 40~50분(차량)

 

 

 

 

 

 

 

 

:: Tips

그 밖의 일출, 일몰 명소
일출 전망을 위해 새벽부터 설치는 일이 부담스럽다면, 해남읍에서 차로 15분이면 가능한 두륜산 산중턱으로 가보자. 삼산면에서 북일면으로 넘어가는 오심재 언덕에 서면 강진만으로 떠오르는 해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반도 동쪽에 자리한 북일면 해안 어디나 일출 명소다.

해남반도 서쪽에 있는 황산면 징의리 해안, 화산면 관동리에 있는 관두산이 일몰을 맞이하기에 좋다. 특히 관두산은 풍혈(風穴)이 있는 곳으로 추운 겨울에는 밖으로 뜨거운 김을 배출하기도 한다. 풍혈이 있다는 것은 연중 날씨가 포근하다는 증거, 해남에서 가장 따사로운 곳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숙소를 정한 다음, 일출 스폿을 정하자!
무슨 일이 있어도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두리 345번지 땅끝전망대에서 떠오르는 해를 꼭 맞이해야겠는가? 다 좋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결정적으로 갈두리는 연말연시에 숙소를 구하기가 힘들다. 반면 해남반도 어디에 시선을 두어도 땅끝이나 진배없다.

화원반도의 끝, 산이반도의 끝, 어란리의 끝 등 해남의 발 디디는 곳이 대부분 땅끝이다. 그러니 갈두리 땅끝전망대에 집착하지 말고, '어디서 잘 것인지'를 결정한 다음 숙소에서 가장 적절한 곳에 일출을 맞이할 수 있는 곳을 정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