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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매월리 이야기
WE/또 하나의 기쁨과

정대세의 '독도는 우리땅'

by FELUCCA 2008 2008. 7. 17.
[01]
 

정대세가 부른 뜨거운 "독도는 우리땅"

[ 2008-07-16 10:34:58 ]

CBS체육부 백길현 기자백길현


"독도가 한국땅이라는 것은 당연하죠"

3개의 고국을 가진 사나이. 재일동포 3세로 한국국적을 지녔지만 북한축구대표팀에서 활약하고 일본에서 살고 있는 '인민 루니' 정대세(가와사키 프론탈레)가 일본에서 부르는 '독도는 우리땅'을 국내팬들에게 들려주었다.

정대세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오전 7~9시, FM 98.1MHz)에 출연해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살로 얼어붙은 남북관계와 일본정부의 '독도 영유권 명기 통보 문제'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토로하면서도 명확한 역사관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정대세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로 '독도는 우리땅'을 꼽아 이를 명확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불러보였다. 한국말이 다소 어눌한 편이지만 "노래방에서 워낙 자주 불렀다"는 그는 '독도는 우리땅'만큼은 한글자 한글자 명확한 발음으로 구사했다.

또 "주위 일본인들에게 독도는 한국땅이라는 것을 두루 이야기 해달라"는 진행자의 요청에 "그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여 한국인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최근 경색된 남북 관계와 독도 영유권명기 통보 문제로 한국,북한,일본이 각을 세우고 있는 만큼 정대세의 마음도 편할리 없다. 그 누구보다 복잡한 심경을 지니고 있을 정대세는 "잘 해결돼서 힘을 합치고,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며 "한명의 선수이지만 내 존재로 그것을 보이고 싶다(힘을 보태고 싶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재일동포 3세로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에서도 조선 사람으로 당당히 살자는 생각이 있다"며 K1의 추성훈처럼 일본으로 귀화하려는 생각을 해본적도,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대세는 한국 프로축구 구단에서는 활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보였다.

이하는 김현정의 뉴스쇼 전문
국적은 한국인데요.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그리고 일본 J리그의 촉망받는 프로 선수이기도 하고요. 지금 설명한 이 사람, 누군지 아시는 분이 많을 거예요. 재일동포 3세로 한국 북한 일본 세 국가에서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니는 축구선수, 정대세 선수 얘기입니다.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는 이 정대세 선수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사실 한국 북한 일본이 참 묘한 관계로 얽혀있는 만큼 요즘 같은 때는 여러 가지 생각, 정 선수한테 들 것 같은데요.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팀의 정대세 선수 만나보죠.

-한국 라디오 방송 출연이 처음이라면서요?
▲네, 처음입니다.

-우선 인사 한 말씀 해주시죠.
▲가와사키 프론탈레 소속해 있는 정대세입니다. 이번에 처음 라디오 방송에 출연이라는 게 좀 긴장도 하고 기대도 하고 그렇습니다.

-정대세 선수 한국말이 조금 어눌합니다만, 제가 옆에서 도우면서 진행을 해보겠습니다. 다음 달 2일에 도쿄에서 열리는 한일 프로축구 올스타전에 정대세 선수가 일본 측의 올스타 선수로 선발이 되셨다면서요?
▲네.

-그러면 한국 올스타 선수들과 경기를 하게 되는 건데, 북한의 대표팀 선수로 뛰는 것하고는 또 기분이 남다르겠어요?
▲아, 다르죠. 이번에 일본 대표로 참가하는 만큼 생각도 많아요.

-어떤 생각?
▲일본 대표로 나가느냐, 북한 대표로 나가느냐, 이 두 개의 선택을 할 수 있는데, 북한의 대표로 나가는 것을 선택했는데, 일본 대표로 나간다는 게 좀 복잡한 마음입니다.

-그렇죠. 일본에 살면서 한국 국적이고, 북한 대표도 선택할 수 있고, 일본 대표도 선택할 수 있는, 양 쪽에서 다 제안이 왔는데, 북한 대표를 선택한 거잖아요. 그러면서 지금 일본 프로 축구 대표 선수로 이번 올스타전에 나가게 됐으니까 정말 복잡한 생각이 들 것 같네요. 지금까지 남한과의 경기는 한 세 번 있었죠?
▲그렇습니다.

-혹시 한국 선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김남일 선수, 참 인기가 좋고. 전 저번에 같은 호텔... 헬스장에서 만나서 거기에서 좀 얘기했는데. 이야기하기 쉬었고, 형님과 같은 인격을 가졌습니다.

-형님과 같은 인격?
▲네, 얼굴도 잘생겼고.

-(웃음) 정대세 선수도 잘 생기셨습니다.
▲하하.

-사실 한국에 산 적이 없어요. 일본에서 태어났고, 부모님도 일본에서 태어난 분이시고, 이래서 한국말을 사실 이 정도 한다는 것도 대단한 겁니다. 들으시는 분들 조금 불편하실 수 있겠지만요. 제가 도와가면서 통역을 해가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끔 혼란스러울 때도 있지 않나요?


[정대세가 부른 독도는 우리땅]

▲내가 설명을 하려면 좀 어렵지만, 그러한 인식은 바로 가지고 있으니까. 왜 이렇게 됐다는 것, 왜 역사적으로 배경이, 왜 우리가 일본에서 살고 있는가, 그러한 것은 잘 아니까.

-정리를 하고 사신다는 거군요. 왜 지금 일본과 한국과 북한이 이렇게 얽혔는가를 생각을 하면서, 혼란스러운 것을 추스르며 산다는 이런 얘기군요.
▲바로 그렇습니다.

-처음에 할머니 할아버지죠. 이 분들은 어떻게 일본에 가게 되셨어요?
▲일본 식민지 됐을 때...

-식민지 시대에 일본으로 끌려가신 분들이군요.
▲그렇습니다.

-그 시기 대부분의 우리 동포들이 그렇죠. 비슷한 경우가 K-1의 추성훈 선수가 있잖아요. 추성훈 선수는 지금 일본으로 귀화를 했습니다. 그게 어쩌면은 일본에서 사는데 안전한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이기도 할 텐데. 그런 생각 안 해보셨어요, 정대세 선수는?
▲나는 민족교육, 민족학교를 다니고. 우리나라의 우월성이나 좋은 점, 나쁜 점도 봐가면서 다 배웠으니까, 우리나라에 대한 사랑 다 아니까, 일본에서도 조선 사람으로 당당히 살자는 생각이 있었으니까 그러한 선택을 안 했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생각은 없으십니까?
▲네, 없습니다, 없습니다.

-혹시 한국 구단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오면 그때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그건, 조건에 따라.

-조건이 좋으시면 가시고요?
▲하하.

-(웃음) 솔직하시네요. 그런데 지금 일본하고 남한 한국이 독도 문제로 아주 갈등이 심각하고요. 또 북한하고는 지금 금강산 문제 때문에 관계가 경색돼 있습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하세요?
▲아... 정말 복잡한 마음입니다... 잘 해결돼서 힘을 합치고 그러한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복잡한 문제가 빨리 해결돼서 평화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그런 생각이 간절하게 드실 것 같아요, 정대세 선수는...
▲한 명의 선수이지만, 하나의 선수이지만... 내 존재로 그것을 보이고 싶습니다.

-축구 선수로서 이런 문제를 다 나서서 해결하지는 못하겠지만, 이렇게 화합하는 데에 일조를 하고 싶다, 이런 각오세요... 좀 어려운 단어로 ‘가교’ 역할을 한다, 우리가 그런 얘기 하는데요. 웃음으로 풀 수 있는 가교 역할을 축구 선수, 스포츠 선수가 해낼 수도 있겠다, 저도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렇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면서요?
(웃음)

-조금만 불러주실 수 있어요?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백 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이 노래 부를 때는 아주 발음이 정확하네요?
▲많이 불러봤으니까.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습니다.

-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하세요?
▲템포가 좋으니까. 노래 자체도 모든 사람들 부르기 쉽고.

 
-이거 부르면 일본 친구들이 눈치 주지 않나요?
▲일본 사람들 모르니까 괜찮습니다.

 
-일본 친구들, 만나는 친구들한테 두루 두루 독도는 한국 땅이다, 건드리지 말라, 확실하게 말을 좀 해주십쇼.
▲네, 그것은 당연히.

오늘 참 특별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그것도 한, 북한, 일본이 민감한 관계에 얽혀있을 때 만난 분이라 더 감회가 새로운데요. 국적은 한국, 북한의 국가대표고요. 일본 J리그에서 뛰고 있는 정대세 선수 만나봤습니다.

paris@cbs.co.kr
 
 
 
 
 
 
[02]

 

정대세의 '독도는 우리땅', 일본 네티즌 비난 들끓어

노컷뉴스  기사전송 2008-07-17 00:15 
[CBS체육부 송형관 기자]

북한축구 국가대표인 재일교포 3세 정대세의 '독도는 우리 땅' 방송과 관련해 일본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정대세는 지난 16일 CBS의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노래방에서 즐거 부르는 노래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일본 친구들에게 독도는 한국 땅임을 알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또 방송 진행자의 요청에 따라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백리...' 하고 몇소절을 직접 불렀다.

이같은 CBS의 방송 내용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 네티즌들이 정대세는 물론 재일교포들에 대한 비난을 퍼붇고 있다.

 

'독도는 물론 한국 땅' 재일조선인 정대세라는 제목의 게시판에서 본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돌아가라, 나가라>

"정말로 전형적인 한국인 얼굴이다", "일본에 태어나 자랐어도 결국은 이렇게 돼 버린다. 좋아하는 조국으로 빨리 돌아가라"

"이 한국인은 만약 일본과 한국이 전쟁을 하면 어느 쪽 편을 들 것인가?", "일본을 위해서 한국인을 죽일 각오가 없다면 한반도로 즉시 돌아가라"

 

<재일 한국인도 결국은 한국인, 이래도 참정권을 줄 것인가?>

"재일 한국인들은 스스로는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재일(한국인)이라고 말하지만, 결국은 조국에 돌아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일본을 나쁘게 말한다"

"일본의 국익과 정면으로 반대되는 이런 사람들에게 참정권을 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 교육이 문제>

정대세가 일본 정규 학교가 아닌 민족학교를 나온 사실을 아는 한 네티즌은 "앞으로 일본 교과 과정에서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것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일본의 정규 학교를 다닌 재일동포 3,4세들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말을 할 것이다"

"이번 문제는 정대세의 사고라기 보다는 조선학교의 민족교육이 문제다", " 조선학교는 이름을 국제학교로 변경하고 재외국인의 자녀를 받아서 민족교육을 폐지시켜야 한다"

 

<정대세 소속 팀 어디야?>

"정대세가 뛰고 있는 가와사키 프론타레는 최악의 팀이다" "가와사키의 스폰서인 후지쯔는 당장 후원을 중단하라"

재일동포로 추정되는 일부 네티즌은 정대세 입장을 두둔하기도 했다.

 

<입장 바꿔서>

"한국에서 활약하는 일본인이 한국의 메스컴에서 동일한 질문을 받으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정대세는 다른 나라 땅에서 애국심을 보여 주었다"

"입장을 바꿔서 내가 만약 정대세와 같은 삶을 살았다면 선택의 순간순간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 "나도 당당히 '내 조국은 조선이다', '나는 조선인이다' 이렇게 외칠 수 있었을지, 아니면 귀화를 해서 또 다른 일본인으로 살아갔을지......"

"일본에서 귀화를 하지않고 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 재일동포 3세 정대세는 정말 대단하다"

한편 국내 한 네티즌은 "일본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도 아니고 한국인도 아닌, 게다가 남한과 북한으로 분단된 민족의 현실 앞에서 몇번이나 되물었을 그의 개인적인 아픔은 민족의 아픔"이라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한국과 북한, 일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경계인의 삶을 살아가는 정대세에게 방송 진행자가 독도 문제를 왜 물었을까하는 야속한 생각도 있지만, 그런 곤란한 질문에 당당히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정대세가 훌륭하다"고 말했다.
hksong2@cbs.co.kr

 

[출처] http://news.empas.com/show.tsp/cp_cb/spo00/20080717n0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