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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살…땀과 눈물로 일군 ''인생역전''

by FELUCCA 2008 2008. 7. 22.
20살…땀과 눈물로 일군 ''인생역전''
조선일보  기사전송 2008-07-22 03:12 


오지영, 스테이트팜클래식 우승…

美LPGA 무대 첫 승 가정형편 어려워져 후원사 도움으로 미국 골프 유학

 

또 한 명의 '박세리 키드'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정상에 섰다.

 

스무 살 오지영이 21일(한국시각)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팬더크릭 골프장(파72·6608야드)에서 끝난 스테이트팜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오지영은 4라운드에서 3타(버디 6개, 보기 3개)를 줄이며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대만의 청야니와 함께 동률을 이뤘고, 연장 첫 홀에서 파를 지키며 미 LPGA 무대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25만5000달러(약 2억6000만원). 지난달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을 제패한 19세의 청야니는 연장전 보기로 시즌 2승 도전에 실패했다.

오지영은 초등학교 4학년 때인 1998년 박세리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을 보며 골프를 시작했지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오지영은 가사도우미 일을 나가는 어머니를 보면서 이를 악물고 연습에 매달렸고, 중학교 1학년이던 2001년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뽑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05년 MBC미디어텍 청소년골프대회에서 우승한 것이 전환점이 됐다. 오지영은 대회를 주최한 에머슨퍼시픽그룹 이중명 회장의 후원을 받기 시작했고, 2006년엔 미국 플로리다로 골프 유학까지 가게 됐다. 혼자 떠난 유학 생활은 고달팠다. 오지영은 남들이 차를 타고 연습장에 나갈 때 골프백을 등에 메고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두 달 만에 샌드웨지가 닳아 못 쓸 정도로 연습에 매달린 오지영은 유학 생활 1년 동안 플로리다주 아마추어대회 6연승을 거두며 최우수 신인에 선정됐고, LPGA 퀄리파잉스쿨도 9위로 가볍게 통과했다.

2007년 미 LPGA에 데뷔한 오지영은 22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12번이나 컷 탈락했다. 올해 들어 두 차례 톱 10에 들었지만 '뒷심이 약하다'는 반갑지 않은 꼬리표가 붙었다. 오지영은 지난 3월 마스터카드클래식에서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2라운드까지 2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던 오지영은 최종 3라운드에서 79타를 치면서 무너졌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때는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최종 결과는 공동 31위에 그쳤다.

첫 우승엔 행운도 따랐다. 엎치락뒤치락 선두 다툼을 벌이던 오지영은 17번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1타를 잃어 우승이 힘들어 보였다. 그러나 청야니가 18번홀(파4)에서 파 퍼트를 놓친 덕분에 기회를 잡았고, 연장 첫 홀에서 침착한 파 세이브로 우승컵을 들었다. "연장전 때는 전혀 떨리지 않았다"던 오지영은 우승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먼저 양해를 구했다. "영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었는데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어요. 너무 기뻐서 아무 말도 생각이 안 나요." 최나연이 17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고, 3라운드에서 61타의 맹타를 휘두른 한희원은 공동 4위(1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진중언 기자 jinmir@chosun.com]

 

[출처] http://news.empas.com/show.tsp/cp_ch/20080722n01571/?kw=%BF%C0%C1%F6%BF%B5%20%3Cb%3E%26%3C%2Fb%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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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들과 경쟁하며 실력 키워… 아직도 우승 배고프다”▼

 

오지영은 LPGA 투어 첫 승의 기쁨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시상식 후 3시간 동안 차를 타고 시카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 이번 주말 에비앙마스터스 출전을 위해 프랑스로 떠나려 했으나 우승 행사에 참석하느라 항공편을 놓쳐 부랴부랴 덴마크 코펜하겐행 비행기로 스케줄을 바꿨다.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던 오지영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동안 도움 주신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1타 차 2위로 먼저 경기를 끝낸 그는 “선두 청야니가 18번홀 보기 하는 장면은 팬들에게 사인을 해 주느라 볼 수도 없었다. 느긋하게 마음먹었던 게 오히려 결과가 좋았다”고 접전 상황을 떠올렸다.

‘박세리 키드’로 불리는 1988년 용띠 동갑내기의 활약에 대해 그는 “우리 또래에 실력 좋은 선수가 정말 많다. 인비가 처음으로 LPGA 우승을 한 뒤 저마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내가 동기 중 두 번째로 우승하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박인비, 김송희, 김인경, 신지애, 최나연 등 동기들과 경쟁하며 실력을 키웠다는 것.

렌즈를 끼다 눈에 알레르기가 생겨 안경을 쓴다는 오지영은 “우승 물꼬를 텄으니 더 욕심을 내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출처]

 http://news.empas.com/show.tsp/cp_do/20080722n01793/?kw=%BF%C0%C1%F6%BF%B5%20%3Cb%3E%26%3C%2Fb%3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