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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4승 박찬호' 선발 재진입의 관건

by FELUCCA 2008 2008. 7. 3.
[칼럼] '4승 박찬호' 선발 재진입의 관건
스포츠서울  기사전송 2008-07-02 18:23 | 최종수정 2008-07-02 18:39 

 

[스포츠서울닷컴 | 박정환기자]

박찬호는 다시 선발 찬스를 잡을 수 있을까. LA 다저스 박찬호(35)가 4번째 승리를 따냈다. 선발진에서 제외된 그는 2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 원정전에 구원 등판. 1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로 행운의 1승을 보탰다. 6월 28일 LA 에인절스전 선발승 이후 4일 만이다.

다저스와 휴스턴 공히 6점을 뽑아낸 가운데 9회말 2사 뒤 출격한 박찬호는 첫 타자 헌터 펜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랜스 버크만을 중견수 플라이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박찬호는 연장 10회말에서도 안타 하나만을 허용한 채 휴스턴 타선을 봉쇄했다. 다저스는 11회초 1득점에 성공. 1점 차 신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 조 토리 감독은 선발 투수 클레이튼 커쇼를 다소 이른 시기에 강판하고 구원 4명을 '줄'등판 시켰으나 6점의 리드가 무너져 4일 전 선발이었던 박찬호 카드를 꺼냈다. 송재우 엑스포츠 해설위원은 "원래 불펜 투구가 예정된 날이기에 3일 쉬고 나왔다 해서 무리라 단정할 수는 없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3일 경기는 어깨 부상이 회복된 구로다 히로키가 다저스의 선발이다. 또 다른 어깨 부상자 브래드 페니는 6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복귀가 예고돼 있다. 현재 다저스는 '데릭 로우·에릭 스털츠·커쇼·구로다·채드 빌링슬리'의 5인 로테이션을 유지 중이다. 페니의 선발진 합류 후에는 한시적 6인 체제에 돌입한다.

송 위원은 "박찬호는 더 이상 보여줄 것도. 1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순간도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확실히 자리가 보장된 선발 투수는 로우와 빌링슬리. 2명이 전부"라고 덧붙였다. 결국 유동성을 띤 '돌려 막는' 형태기 때문에 기회는 언제든지 재차 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2일 박찬호는 투구수 17개를 기록했다.

그렇다면 로우와 빌링슬리를 뺀 4명의 위험 요소는 뭘까. 일단 구로다와 페니는 부상 치유가 관건이다. 두 투수의 "괜찮다"는 발언이 아닌 복귀전에서의 수준 상태가 중요하다. 모두 어깨를 다쳤었기에 실전 등판 다음 날의 점검 또한 주목 포인트다. 구로다는 일본 시절에. 페니는 올 시즌에 다친 사실을 숨긴 바 있다.

스털츠와 커쇼는 태생적 이점(좌완)을 깔고 가지만 경험 부족이란 공통 분모로 엮인다. 만 29세의 스털츠는 작년 38⅔이닝이 개인 메이저리그 최다 이닝 기록이다. 6월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완봉승 포함 첫 2경기(2승 방어율 0.60)는 선전했으나 가장 최근의 7월 1일 휴스턴전은 5⅓이닝 4실점의 쓴맛을 봤다.

지난 시즌에도 스털츠의 선발 첫 2경기 방어율은 2.92(12⅓이닝 4자책점). 나머지 3경기 방어율은 8.31(13이닝 12자책점)로 차이가 컸다. 커쇼는 올해 8경기 전부 선발 투수였지만 38⅔이닝(평균 4.8이닝) 39피안타 24볼넷 33탈삼진의 롤러 코스터를 타고 있다. 근래 들어 "경험이 더 필요하다"란 평가가 느는 추세다.

토리 감독은 올스타 게임 뒤 로테이션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올스타 게임까지 남은 경기는 12회다. 이 기간 4명의 선발 투수들은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그 몫은 박찬호의 차지다. 3경기 12⅓이닝 16탈삼진 2승 방어율 0.73. 박찬호의 요즘이다. 완벽한 보험을 품에 안은 다저스는 행복하다.

junghwan@media.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