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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골프칼럼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메프'연제02년 8월호]

by FELUCCA 2008 2008. 7. 23.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 연제-02년 8월호]

 

    

 

 

 

- 불가사의의 게임 '퍼팅' -

유명한 선수였던 보비 존슨이 얘기했듯이 골프라는 불가사의의 게임중에 가장 불가사의한 게임은 퍼팅일 것이다. 정말이지 환상적인 롱퍼트를 성공하고 짜릿한 즐거움을 주다가도 일명 기브에 가까운 짧은 퍼트를 놓쳐 퍼터를 던져버리고 싶은 심정으로 곤두박질 해버리는 경우가 흔하니 말이다.

언젠가 내가 경험한 최악의 퍼팅은 남광주 C.C. 아웃코스 9번(Par 5)홀에서 5∼6m 오르막 버디챤스에서 일어났다. 첫 퍼팅은 꼭 넣는다는 생각을 너무한 탓인지 힘이 들어가 뒷 땅을 쳐 짧았고 그래도 파는 해야지 하는 두 번째 퍼팅은 홀컵을 지나쳐버려 어려운 내리막퍼트가 돼 버렸다. 세 번째 퍼트는 역시 어려운 짧은 내리막답게 놓치고, 망연자실하여 한 더블보기퍼트까지 놓쳐 트리플보기를 한 악몽이 있다. 어떤 바보도 두 번 퍼트를 하면 넣을 수 있다는 스코틀랜드 속담이 있지만 그 때로 돌아가 정말로 그 버디퍼트를 한번 더 해보고 싶다. 아마 비슷한 경우를 주말골퍼들은 흔히 경험했을 것이다. 반면에 남광주 C.C. 인코스에서는 9개 홀에서 10개 퍼트만을 기록한 적도 있으니 정말 불가사의한 게임이 퍼팅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프로 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세계적인 프로선수들 중에서도 벤 크렌쇼, 빌리 캐스퍼, 리 트레비노, 벤 호건등이 퍼팅을 잘 ∼선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많은 선수들이 퍼트에 애를 먹기도 하는데 유명한 잭 니클라우스는 지금도 드라이브나 아이언샷은 전성기때 못지 않지만 퍼팅에 있어서 집중력이 떨어져 고전한다고 고백하기도 하였으며 입스라는 손떨림 증상으로 슬럼프에 빠진 선수들도 많다. 또 프로선수 자신들이 선정한 스윙이 아름다운 선수로 톰 펏져와 페인 스튜어트(사망)를 1위와 2위로 뽑은 적이 있다. 그 중에 톰 펏져는 내가 반해버린 우수한 스윙을 지닌 선수이지만 성적은 늘 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건 바로 평균 퍼팅순위가 밑바닥이기 때문인 것이다.

한편, 대회 주최측에서 홀컵 세팅을 어렵게 해 퍼트에 애를 먹게 하기도 하는데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쇼날C.C.은 유리알 그린으로 명성이 자자하며, 국내 P.G.A.대회에서는 당일 경기가 취소된 적도 있는데 몇 년전에 88C.C.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한 그린에서만 프로들이 6∼7타 이상으로 홀 아웃을 해 항의가 빗발치자 경기도중 홀컵의 위치를 바꾸어 진행한 것이다.

결국 당일 성적을 전부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필자도 그 홀에서 게임을 해 본적이 있는데 홀아웃을 못하고 볼을 그냥 들고 나온 홀이었다).
300야드나 10cm 모두 1타인 골프게임에서 퍼팅은 그만큼 비중이 높으며 또한 주말골퍼가 프로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샷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주말골퍼들은 가급적이면 퍼팅 연습장이 효과적으로 갖추어진 골프 연습장에 등록하기를 권장하며 연습그린에서 내기를 하며 시간을 많이 보낼수록 스코어는 반드시 좋아지게 마련이고 골프의 재미는 배가될 것이 틀림이 없다.

어느 책에선가 250m의 장타력과 1m의 퍼팅 능력 중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가를 프로에게 질문한 결과 장타력을 택한 프로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하며, 벤 크렌쇼등 유명프로 4명에게 평탄한 그린 위에서 3m거리의 홀인할 확률을 조사한 결과 70%였으나 경기에서 확률은 15∼30%로 떨어졌다고 하였고, 연습벌레 박세리 선수는 5m거리의 퍼팅이 연속하여 다섯 번 들어 갈 때까지 연습퍼팅을 계속하였다는 일화도 있다. 그 만큼 숏 퍼팅의 중요함과 어려움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퍼팅연습 몇가지를 소개해 본다.

1. 반드시 공의 글씨를 퍼팅라인에 맞추어 놓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이는 퍼팅의 두 가지 요소인 방향과 거리중에서 방향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며 스트로크시에는 거리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혹은 검정색의 매직으로 원 둘레에 글씨를 따라 가늘게 색칠을 하여 연습하면 공의 구름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2. 공의 맨 앞면의 글씨나 마크를 보고 스트로크하는 것이 좋다.
그 이유는 퍼팅시 헤드업을 방지해 줄 것이다. 퍼터헤드가 공의 앞면을 지날 때까지는 머리를 들지 못 할 것이기 때문이며 둘째는 치핑때와 마찬가지로 퍼팅때 폴로스루시에 손이 퍼터헤드보다 앞에 또는 같이 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퍼터헤드가 스트로크시에 직선운동을 길게 오래하는 비결이기 때문이다.

3. 가능한 한 퍼팅라인을 많이 보고 스트로크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일명 프로 사이드라고 하는데 프로사이드는 문이 세 개인데 반해 아마추어사이드는 한 개 밖에 없어서 당연히 프로사이드가 유리하며 퍼팅라인을 읽는 능력이 향상 될 것이고 아마추어사이드로 치게 되면 홀컵에서 공이 많이 떨어져 굴러갈 가능성이 높아 프로사이드로 치게되면 눈에 띄게 3퍼트가 줄어 들것이다

4. 약 3∼5m 거리의 업 힐, 다운 힐, 사이드 힐에서 집중하여 각각 연 습하자.
확률상 5m 정도의 사이드 힐에서 3퍼트가 가장 분통 터지며 차후의 플레이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며 오죽하면 샘 스니드는 '나에게 세가지 무서운 것이 있다. 벼락과 벤 호건, 그리고 사이드 힐의 퍼트이다'라고 하였겠는가.
필자는 전라남도치과의사회장이며 전남골프협회이사(핸디캡 6), 목포 김한성치과원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