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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골프칼럼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메프'연제02년 7월호]

by FELUCCA 2008 2008. 7. 23.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 연제-02년 7월호]

 

  

 

 

 

골프 승패 좌우하는 3C, 정신 집중, 자신감,통제

골프는 흔히 ‘Mental Game’이라고 하는데 대개 20~30%의 기계적 기술과 70~80%의 정신적 기술로 스코어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대개 에버리지 스코어가 90이 넘는 ‘high handicapper’는 기계적 기술의 의존도가 높고 ‘low handicapper’일수록 정신적 기술의 의존도가 높아진다고 할 수 있다.

프로시합에 있어서 마지막 결승일을 앞둔 3일째(일명 무빙데이라 함)의 후반 경기내용, 특히 18번홀의 마무리가 4일째 경기를 많이 좌우한다. 마지막 날의 승부처는 15∼18번홀에 있으며 마지막 18번홀에서 1m이내의 퍼팅을 실수하여 우승하지 못하거나 5~10m이상의 퍼팅을 성공하여 우승하는 경우도 정신적 기술에 좌우되는 경우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아마추어의 경우 가장 중요한 홀은 1번과 10번홀에 있는 경우가 많다. 1번홀은 전체적인 스코어와 정신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고, 10번홀은 전반 나인의 스코어가 나쁜 경우 후반 나인을 만회할 수 있는 반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는 홀이며, 전반 스코어가 평소보다 좋은 사람은 후반을 지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골프코스의 한 라운드가 평균 4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실제 스윙시간은 에버리지 골퍼의 경우(약 90타)에 90타×2초=180초 즉, 3분간으로 스윙시간 3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샷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되는 셈이다. 이러한 면에서 볼 때 골프에서의 3C 즉, Concentration(정신집중), Confidence(자신감), Control(통제)가 중요하다.

1. Concentration(정신집중)

너무 릴랙스 하지 않으면서 적당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며 스트로크에 모든 주의를 쏟아 넣는 것인데, 이것은 평소에 많은 훈련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한 예를 들면, 연습장에서 동료 혹은 여러 사람 앞에서 자기 샷을 보여주는 경우도 혼자 연습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달라 집중력을 기르는 좋은 훈련이 될 것이며, 연습퍼팅이나 스트로크에 적당한 내기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게임 시에는 상대방의 집중력에 방해가 되는 행동을 피하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 예로 티샷이나 세컨샷 또는 퍼팅시에 상대방의 시야에서 벗어나도록 해야하며 특히 퍼팅시에는 시야에 들어오는 볼은 반드시 마크하여 치워야 한다. 상대방의 샷을 가까이서 쳐다보거나 캐디와 얘기하는것은 금물인 것이다. 나의 벙커샷을 상대방이 가까이와서 구경하고 있으면 거의 뒷땅을 치는것도 이러한 연유일것이다.

골프에서 가장 느리게 플레이하는 팀은 바로 자기 앞 팀이라는 말이 있는데, 앞팀의 플레이에 너무 신경을 쓰면 리듬이 깨져 정신집중이 안되는 경우가 많게 되므로 가능하면 여유로운 생각을 가져야 정신을 집중하는데 도움이 된다.

2. Confidence(자신감)

대개 연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데, 아이언 중에 한 두개 클럽을 자신의 장기로 만들면 효과가 있다. 그 예로 자신의 드라이버 거리에 따라 세컨샷을 가장 많이하는 아이언이나, 자주 다니는 골프장의 ‘Par3 Hole’에서 많이 사용하는 아이언(약 140-160m), 혹은 어프로치에 사용하는 웨지나 칩샷에 즐겨쓰는 아이언등을 장기로 삼는 것이 한 방법일 수 있다. 연습장에 아예 특정 아이언만을 가지고 가서 일정기간 집중연습 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골퍼들이 경험했을 것이지만 나 역시 초보시절 1번홀 티샷에서 거의 슬라이스가 나서 고생했고 징크스홀만 만나면 부담스러워 했다. 그런 홀은 아예 보기를 목표로 하여 아이언 티샷을 하던가 일부러 슬라이스가 나도 좋다는 마음을 갖고난 후 몇 달 뒤에는 극복해 정상플레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자신감이 중요하다 하겠다.

3. Control(통제)

에버리지 골퍼는 전반 나인홀에서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면 대개 후반에 무너져버리거나 심지어는 거의 끝나가는 17번이나 18번홀에서 한꺼번에 까먹어 버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또한 라운딩하는 파트너에 따라 스코어가 들쑥날쑥하기도 한다. 왠만한 거리의 버디퍼팅은 성공하면서 파퍼트를 쉽게 놓치는 경우도 있다. 또 버디를 한 후 다음 티샷에서 실수를 많이 해‘버디값한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가 바로 자기 통제에 실패한 경우라 할 수 있다.

강렬하게 이기려 하든가 마음이 들뜨게되면 자신의 ‘mental pressure’가 작용하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나게 되므로 그러한 기분은 잠재적으로 지닐 뿐 평상시의 노력을 있는 그대로 발휘해야만 좋은 결과가 있는 것이다.

누구한테도 피치 못할 나쁜 경험이 있을 것이다. 91년도로 기억되는데 송정리에 있는 골프장 4번홀에서 티샷을 멋지게 날린 후 세컨샷 깃대를 향했지만 바로 그린앞 벙커에 잡히고 말았다. 앞턱이 꽤 높은 벙커로 그 바로 밑에 볼이 박혀 버렸지만 욕심을 부려 그린에 올린다고 한 것이 무려 8번만에 탈출하여 결국 13타를 기록하였던 것이다. 같이 라운딩하던 선배가 한타 한타 세어주는 배려(?)로 ‘Control’을 완전히 상실하여 나타난 결과인 것이다. 이때 얻은 값진 경험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려운 상황에서도 내 자신을 적당히 조절할 수 있는 교훈이 된 것이다.

골프게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다음 샷이라는 명언이 있다. 골퍼들이여 다음 샷의 성공을 위하여 최선의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