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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골프칼럼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메프'연제02년 10월호]

by FELUCCA 2008 2008. 7. 23.

김한성의 골프칼럼 [의료종합지 연제-02년 10월호] 

 

       

 

 

 

김한성의 골프 칼럼
제 6 편 역전의 묘미


한국여자골퍼의 대명사인 박세리(25)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퍼스트유니온 벳시킹 클래식 대회에서 최소타 신기록과 코스레코드 타이 기록을 세우며 역전 우승을 연출, 2002 시즌 3승과 2년 연속 상금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박세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뽑아내며 9언더파 63타를 뿜어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신예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를 3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셸 엘리스(호주)에 3타 뒤진 공동3위로 4라운드에 나선 박세리는 첫 번째홀에서 버디를 낚아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으나, 2번홀 퍼트 실수와 3번홀그린 미스로 연속 보기를 범하여 순식간에 2타를 잃어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5번홀(파5)에서 회심의 이글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바꾼 뒤 6번홀 버디에 이어 8번홀에서 또 다시 1타를 줄이며 버디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드디어 12번홀 버디로 스탠퍼드와 공동선두를 이룬 박세리는 13번홀 버디로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왔고 결국 우승을 한 것이다. 꼭 내가 역전 우승 한 것처럼 즐거운 하루였다.


우리 아마츄어 골퍼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소망이 있다. 박 세리 선수가 마지막 날 역전 우승하듯 동료들에게 전반 나인 홀에서 많은 타수를 지고 절망에 싸여 있다가도 후반 나인 홀 혹은 17, 18번홀에 가서 멋지게 역전시키고 샤워장으로 향하고 싶은 욕망이 바로 그것일 게다. 또한 모처럼 전반에 베스트 스코어를 기록하고도 후반에 핸디캡 귀신에 물리지 않고 끝까지 스코어를 지키고서 샤워장으로 늠름하게 들어가고 싶은 것이다. 대개 골프 동호회에서 여러 가지 시상이 있다. 그 중에 대파상은 전반 나인 홀에 비해 후반 나인 홀에서 월등히 좋은 타수를 기록한 회원에게 시상하는 상이다. 누구든 한번 타 보았으면 하는 상일 것이다.


미 PGA경기 중 메이저 대회에서의 역전 우승 중 기억에 남는 대회는 1996년 U.S. 오픈 챔피언 쉽이 아닌가 한다. 그렉 노만이 무려 6타 차로 닉 팔도를 리드하고 마지막 날 동반 라운드를 시작했을 때만해도 그렉 노만의 우승을 아무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메이저대회의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지고 말았다. 심리적 압박감을 이기지 못한 그렉 노만이 9, 10, 11번 연속 세 홀에서 보기를 하여 닉 팔도와 동타가 되었고, 12번 홀에서는 워터 헤저드에 빠져 더블보기를 기록하여 결국 선두를 빼앗기고 닉 팔도는 상승세로 67타 토탈 12언더파로 대 역전에 성공하여 우승을 거둔 것이다. 당시 닉 팔도선수를 기자들이 ‘best competition in the world’ 라고 하였으며 ‘never give up’이라고 하여 그 날의 대 역전 드라마를 평가했던 것이다.


미 LPGA경기 중에서도 98년도 IMF체제 하에 고통을 받고있는 우리 국민에게 희망을 준 US 여자오픈 대회를 모르는 골퍼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규 4라운드에서 동 타를 기록하여 다른 대회와는 달리 다음날 연장 18홀을 벌인 것이다. 박세리는 18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이 워터해저드 경사면 러프에 떨어져 절대절명의 위기에 몰렸으나 침착하게 탈출에 성공, 합계 2오버파 73타로 슈와지리폰과 극적으로 비겨 또 다시 서든데스에 들어갔다. 그리고 서든데스 두 번째 홀에서 정말 멋지게 버디를 낚아 우승한 그 감동의 드라마를 기억할 것이다. 이 날 박세리는 전반 다섯 홀에서 4타를 뒤져 있다가 대 역전 우승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반면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대표적인 선수는 누구일까? 3라운드까지 1위를 기록하고 마지막 우승까지 거머 쥐는 확률이 무려 90퍼센트의 선수는 바로 타이거 우즈 인 것이다. 그 기록을 그의 홈페이지에서 살펴보면 작년과 올해 각각 마지막날 평균 스코어는 68.4타와 68.0타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 날 기록은 첫째 날 보다 한타씩 더 잘치는 스코어를 보여주는 것으로 특히, 마지막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의 성적이 월등히 좋으니 누가 역전을 시킬 것인가? 플레이오프에서도 역대전적 9승 2패로 승률 80퍼센트이니 놀랄 기록인 것이다.
세계 랭킹 3위인 어니엘스는 작년과 올해 마지막날 평균타수가 71.46타와 71타를 기록하고 있어 타이거 우즈에 비해 3타정도 뒤지는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이 성적은 첫날보다 약 0.7타 정도 더 못치는 것으로 나와 있어 스스로 인정하듯 타이거 우즈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야구에서 역전의 명수하면 김봉연, 김일권, 김준환, 김성한 선수로 대표하는 군산상고가 기억 될 것이며, 축구에서는 월드컵에서 FIFA랭킹 6위인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종료직전 설기현선수의 골로 연장에 들어간 뒤 안정환 선수의 골든 골로 대역전승의 짜릿함을 기억 할 것이다.
이러한 역전의 3대 필수조건은 체력과 기술 그리고 뛰어난 정신력이 아닐까 한다. 이 모든 것이 연습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골퍼들이여!
벤 호건은 “사람에게 이기려면 게임으로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 연습과 노력으로 이겨야 한다.”고 했듯이 열심히 그리고 최선을 다해 묵묵히 연습하자. 그러면 언젠가는 나에게도 찾아올 수 있는 역전의 기회를 맛 볼 수 있지 않겠는가?